다소 무뚝뚝하고 마초적일 것 같은 경상도 사나이들이 확 바뀌었습니다. 투박하지만 정감 있는 경상도 사투리로 매일 아침마다 "감사합니데이∼!"라고 말하며, 하루하루 사소한 일상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일반 국민들이 느끼기에는 다소 딱딱할 수도, 체납자들이 생각하기에는 상당히 무섭기까지도 한 국세청 공무원들의 기분 좋은 변화입니다.
부산지방국세청(청장 이승호)의 모든 직원들이 매일 쳇바퀴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생활 속에서, 평소 같으면 쉽게 지나쳐버릴 수 있는 작고 사소한 일들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습니다.
부산국세청은 5월부터 지방청은 물론 산하 세무서 모든 직원들이 참여하는 '100 감사 쓰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글로 적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겠느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감사한다는 말 한마디가 가져다주는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평소 입 밖으로 잘 나오지 않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 한마디가, 경직됐던 직장생활을 한층 부드럽게 바꿔줬습니다. 감사의 말 한마디는 다른 직원들은 물론 본인에게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주며 활기찬 직장문화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부산국세청의 '100 감사 쓰기' 운동은 평소 국세공무원으로서의 자긍심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강조해 온 이승호 부산지방국세청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고 합니다.
작고 사소한 것 하나라도 직원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감사한 마음을 직접 써보면서, 고된 직장생활은 물론 자신의 삶 전체에 대해 만족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변화시키고자 이 청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는 후문입니다.
부산청 직원들은 이달부터 앞으로 4개월 동안 자신이 느낀 감사한 마음 100가지를 직원 커뮤니티에 단문형식으로 차곡차곡 써 내려갈 계획입니다. 물론 100개를 훌쩍 넘는 더 많은 감사의 글을 올려도 좋고, 장문의 감사인사를 써도 불이익(?)은 전혀 없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직원들이 볼 수 있는 커뮤니티에 감사의 글을 올리는 일이 다소 부끄럽고 어색하다는 직원들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감사인사는 물론 다른 직원들의 글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하루종일 고된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는 국세공무원들의 고충을 해소시켜 주는 '비타민'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부산청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솔직히 처음에는 감사하다는 말을 쓴다는 일 자체가 창피하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해 또 다른 업무처럼 느껴지기도 했다"며 "하지만 감사의 글을 쓰면 쓸수록 긍정적인 마음도 생기고 왠지 기분도 즐거워지면서 직장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승호 부산지방국세청장은 "업무성과를 높이고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활기찬 직장문화가 중요하다"며 "긍정과 나눔, 배려와 소통을 바탕으로 한 이번 감사 운동은 직원들의 청렴의식 함양은 물론, 국민행복을 증진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