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비영리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의 버진아일랜드 페이퍼컴퍼니 설립과 이에 따른 아랍은행 해외금융계좌 거래사실을 밝힌 가운데, 해당 계좌를 통해 상당액의 금액이 오고 갔을 것이라는 취재진의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뉴스타파 취재진은 전재국씨가 계좌를 만든 아라은행 싱가폴 지점이 일반고객이 아닌 대재산가를 전담하는 전형적인 프라이빗 뱅캥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지 않았냐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취재진은 해당 계좌를 설립했던 2004년 당시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에게 흘러들어간 74억원의 비자금 수사를 했던 시기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재국씨의 페이퍼컴퍼니 설립이 이와 연관됐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아울러 자료를 수집한 시점이 2010년 기준이었고 당시 해당 계좌는 여전히 유효(Alive)했다는 측면에서 전재국씨 명의로 지금도 해외금융계좌 거래가 오고 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다음은 뉴스타파 취재진들과의 일문일답.
(김용진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대표, 최승호 뉴스타파 진행자(PD), 이근행 뉴스타파 총괄 PD)
취재과정에서 전재국씨 비자금 규모 추정할 단서 없었나?
=없었다. 다만 싱가폴 현지에 아랍은행 싱가폴 지점 방문했는데 그 아랍은행 싱가폴 지점이 소매 영업 안하는 곳으로, 일반고객 아닌 (자산가 상대하는) 전형적인 프라이빗 뱅킹이다. 이 은행은 상당히 큰 손 위주 고객을 상대하는 곳이다. 여기에 한국인 간부 직원 2명 있는데 전재국씨 이외에도 한국인 큰 손들이 이 은행을 상당히 이용하지 않았나 하는 추정이다.
실제로 2차 명단에서 발표된 SK증권 부회장까지 하신 임원출신 조민호씨도 이 은행을 이용한 바 있다. 따라서 (전재국 씨도)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지 않았냐는 추정이다.
2004년 전두환 차남 전재용씨 조세포탈 사건 73억4000만원 비자금 채권 검찰이 추징 안했다는 주장인데, 이 돈이 이 계좌에 있다는 것인가?
=그와 연관된 것은 전혀 없고, 그것은 저희들이 관련성을 알 수는 없다. 그런데 저희들이 보기에 여러 군데 돈들이 잠겨있는 것 아닌가. 혹시 이 계좌도 관련된 것 아닌가 추정하고 있는 것이다.
=(최승호 PD) 검찰수사 당시 비자금이 2째 아들 전재용씨에게 들어간 정황이 확인됐기 때문에 전두환씨 비자금을 추징해야 된다는 국민여론 높았던 시절이다. 당시 페이퍼컴퍼니 만들고 빨리 계좌를 터야하는데 증빙서류가 늦어져서 고객이 화가 나있다는 내용의 페이퍼컴퍼니 설립대행업체 직원들 사이의 이메일로도 이런 추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근행 총괄 PD) 전두환 대통령 비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는 당시 수사한 검찰이 알 것이다. 저희는 페이퍼컴페니 실체만 확인한 것이다.
전씨가 최소한 6년 이상 이 회사를 보유했다고 하는데 이 의미가 무엇인가?
=설립일이 2004년이고, 저희들이 배포한 자료 증빙 3번째 보시면. 활동여부에 엑티브(회사 살아있는지 여부)라고 되어있다. PTN(페이퍼컴퍼니 설립대행업체) 내부 문서 유출 2010년 상반기인데, 따러서 적어도 2010년 상반기 까지는 이 회사가 살아있는 상태였다.
설립일부터 이 시점까지 계산하면 적어도 6년 이상 회사가 지속됐다는 의미다.
참고로 조민호 전 사장의 계좌 상태도 엑티브로 되어있었고, 외부 자료 유출 전이어서 당사자들이 굳이 폐쇄하지 않았을 것이고, 대부분 다른 엑티브 계좌들은 현재까지 살아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정치인 명단은 확인하신 게 있나?
=저희들이 순차적으로 정리해서 기회가 되면 공개하도록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