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만명 세무사회원들의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선거전은 2년 전 선거와 마찬가지로 전국 6개 지방세무사회를 순회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지방회별 순회투표). 지방순회투표 일정은 오는 18일(화)∼25일(화) 일주일 동안 이어지며, 개표 및 당선자 확정은 28일(금) 본회 정기총회에서 진행된다.
구체적으로 18일 서울세무사회를 시작으로 19일(수) 부산세무사회, 20일(목) 대구세무사회, 21일(금) 대전세무사회에서 각각 투표가 실시된다. 주말 숨고르기를 마친 후 24일(월) 광주세무사회를 거쳐 상경, 25일(화) 최종 격전지인 중부세무사회에서 마지막 일정이 치러진다.
□ 최대 표밭 서울, '당락(當落)' 좌우하나 = 2년 전 선거와 달리 이번 선거는 최대 표밭, 서울세무사회에서 시작한다. 세무사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이번 선거에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는 총 9800여명 가량.
이중 서울세무사회 소속 유권자는 절반에 가까운 4300여명이다.
두 번째 격전지인 부산세무사회 소속 유권자는 1200여명이며 대구세무사회와 대전세무사회 소속 유권자는 각각 600여명, 500여명이다. 광주세무사회 소속 유권자는 500여명이며 마지막 격전지이자, '변수지역'으로 꼽히는 중부세무사회 소속 유권자는 2400여명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전이 초반에 싱겁게 끝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무사회 선거 특성상 대략적인 투표결과가 '입소문'을 타고 타 지방세무사회에 파급되기 때문에 서울에서 판세를 휘어잡은 후보자가 '대세론'에 올라 타 레이스를 끝까지 주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다시 말해 첫 격전지인 서울에서 기선을 제압하지 못할 경우, 사실상 당선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부세무사회를 '변수지역'으로 꼽고 있다.
유권자의 숫자가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아, 서울에서 얻지 못한 표를 어느 정도 벌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통적으로 서울지역 표심이 특정후보에게 편중된 경우가 드물어 오히려 중부세무사회 표심을 휘어잡은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서울 사수하라"…'사활(死活)' 건 후보자들 = 지난 2011년 서울세무사회 투표율은 78.08%(유권자 3974명, 투표인원 3103명)로 전국 6개 지방세무사회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그만큼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
이에 현재 세무사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은 선거전 첫 투표지이자 최대 격전지나 다름없는 서울에서 기선제압 및 대세론 굳히기를 위해 나름대로의 전략을 세우고 사활을 건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기호 4번 손윤 후보는 조세일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다른 지역도 중요하지만 서울 투표결과가 당락을 어느 정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오는 11일(화) 출정식 이후부터 서울지역 표심 잡기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호 3번 유재선 후보 또한 "아무래도 서울과 중부세무사회 투표결과가 당락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열심히 발로 뛰며 (표밭갈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유 후보는 러닝메이트 부회장 후보로 중부세무사회 출신들을 영입, 중부세무사회 표심 잡기에 무게중심을 실은 상황이다.
손 후보와 유 후보에 비해 선거 경력이 많은 기호 1번 이창규 후보도 "서울이 당락을 좌우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요충지인 서울의 중요성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다만 서울지역 표심이 휩쓸리지 않는 경향이 있다. 모든 지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