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회사를 무자본으로 인수한 뒤 사이버 애널리스트들과 짜고 주가를 조작한 일당이 구속됐다.
10일 검찰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기업 사냥꾼과 증권 방송 진행자 2명을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금융위로부터 주가조작 및 부당이득을 취득한 사실이 적발됐다.
기업 사냥꾼들은 지난해 2월부터 6개월 동안 무자본, 즉 차입금으로 상장회사 2곳을 인수한 뒤 이를 본인 자금으로 인수한 것처럼 허위로 공시했다.
이후 이 주식을 매각하거나, 대부 업자에게 담보로 제공하고 돈을 빌려 최대 주주에게 인수 대금으로 지급했으나 이 같은 사실들도 공시하지 않았다.
일반 투자자들이 인수 합병(M&A)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을 매수해 주가를 상승시키자 이들 일당은 몰래 주식을 매각해 부당이득을 취득했다.
또 이 과정에서 공범인 증권 방송 진행자들이 시청자들에게 특정인과 관련 있는 테마주인 것처럼 투자를 부추기기도 했다.
손주형 금융위 공정시장과장은 "사이버 애널리스트들의 부정 거래로 피해가 우려되니 투자자들은 증권 방송을 맹목적으로 신뢰하는 것을 자제하고 추천 종목의 공시 정보와 기업 가치를 꼼꼼하게 확인 후 매매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