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보장성보험은 줄고 역마진현상 지속

생명보험사의 보장성보험 보유계약이 줄어들고 있어 생보사 고유의 기능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자산운용부문의 경우 역마진이 지속되고 있어 생보사 경영이 총체적 난국에 빠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장성보험의 보유계약자수가 지난해말 현재 6030만명으로 2009년 3월말의 6160만명에 비해 8.2% 감소했다.

한해 약 1280만건의 보장성보험이 신규로 판매되는 것을 감안하면 그 이상의 계약이 실효나 해약으로 사라져버리는 셈이다. 

보장성상품 보유계약자 수 추이(백만 명)

신규로 계약이 체결되는 계약 가운데서도 보장성보험의 부진현상은 우려된다.

작년기준 초회보험료를 보면 보장성보험의 판매점유율이 3.2%에 불과했다. 이는 즉시연금 비과세혜택 축소에 따른 즉시연금의 일시적 판매증가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심각한 수준으로 보인다.

생보사들은 보장성보험의 판매부진이 지속되자 저축성보험의 계약고를 늘려나가고 있는데 최근들어 저금리가 가속화되어 역마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져 경영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관계자는 “저축성보험의 책임준비금이 많고 예정이율이 높은 상품이 많아 최근의 저금리를 감안할 때 생보사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저금리에 따른 자산운용수익률의 지속적인 하락도 문제다. 2008년 회계연도 기준 5.4%이던 자산운용수익률이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 기준 4.8%로 하락하고 있다.

이에 반해 보험부담금리는 평균 5.6% 수준이어서 0.8%의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다.
과거에 판매했던 고금리 저축성보험은 해약률도 낮아져 보험부담금리는 당분간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역마진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전문가들은 저금리, 저성장, 저출산 등 보험환경이 악화함에 따라 보장성보험에 대한 판매확대 등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보장보험, 소득보상보험, 표준미달체 보험 등 환경변화에 따른 신시장 개척으로 위기를 타개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농업경제연구소의 윤건용 실장은 “이러한 저금리상황 아래서 생보사들이 대응해 나가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리스크관리에 효과적인 보장성보험 부문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사업포트폴리오의 안전성과 수익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