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되면서 기업들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이 감소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기업들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은 전월 대비 29.3% 감소한 8조 85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5개월간의 누계액은 총 49조 599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식발행 시장의 하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5월 주식발행 규모는 1134억원으로 전달보다 75.5% 감소했다. DSR과 레고캠바이오사이언스의 IPO(기업공개)가 있었지만 유상증자액이 한 달 전보다 83.4% 줄어든 757억원에 그친 것이 크게 작용했다.
회사채 발행규모는 8조 7443억원으로 전월 대비 27.6% 줄어들었다. 일반회사채의 경우 3조 890억원 어치가 발행되면서 전월 대비 44.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윤동인 금감원 기업공시제도팀장은 "지난 4월 두산건설의 3900억원 증자 이후 상대적으로 소규모의 증자만이 이뤄졌다"며 "(채권의 경우) AA 이상 등급 회사채의 발행비중이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BBB 이하 등급의 비중 증가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등급 AA 이상의 채권이 전체 채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4월 74.6%에서 한 달 만에 56.3%로 감소했다. 반면 BBB 이하 등급 채권의 비중은 같은 기간 9.2%에서 13.6%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이재형 동양종금증권 채권분석 애널리스트는 "저금리 상황에서 고금리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발행자 입장에서도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들은 급하게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채권발행으로) 현금을 보유하고 싶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