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칠 때 떠날 줄 아는 사람', 윤경도 前광주세무사회장

윤경도 전 광주지방세무사회장(사진)의 뒷모습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지난 2009년 광주지방세무사회장에 취임 후 4년간의 회장 임기를 마치고 2013년 6월말 무거운 짐을 내려 놓았다.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가장 평범한 진리를 실천한 회장이었다.

광주지방세무사회 소속 550여명의 회원들은 지난 24일 제39회 지방회 정기총회를 마지막으로 회직을 떠나는 윤 회장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윤 회장은 취임과 함께 회원들에게 지방회관 신축, 본회와 지방회·지역세무사회간의 소통, 종사직원 경력인증제 도입, 사무장 등록제와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공감대 형성 등 후보시절 내놓은 선거공약 실천을 약속했다.

빌공자 공약(空約)이 아닌 실천 가능한 공약(公約) 현실화를 위해 스스로에게 채찍을 가한 것이다. 윤 회장은 4년의 임기동안 광주지방세무사회 회장으로써 한국세무사회와 지방회 발전을 위해 큰 틀에서 5개 성과를 일궈냈다.

먼저, 회계프로그램시장이 독점화 되어서는 안된다는 소신을 가지고 한국세무사회가 세무회계프로그램 '세무사랑2'를 소유하는데 기여했다.

또 광주지방회 독자적으로 회원사무소 종사직원에 대한 경력인증제를 추진, 2011년 본회의 새로운 집행부 출범과 함께 도입된 종사직원 등록의무제 시행에 기틀을 마련했다. 이 제도 도입으로 종사직원에게는 근무경력을 공적으로 인정받고, 세무사 입장에서는 인력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윤 회장은 종사직원에 대한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공감대 형성에도 기여했다. 종사직원 대부분이 여직원인 세무회계사무소의 근무여건을 고려할 때 임금피크제는 반드시 도입되어야 한다는 소신에서 추진했다.

한국세무사회의 50년사에서 회원 모두에게 가장 값진 선물인 '세무사법 및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에 광주지방세무사회 회원들의 단합된 힘을 이끌어 냈다. 당시 세무사법 개정에 기여한 회원 452명(전체 회원의 4.5%)에게 본회 공로상이 수여됐는데 광주지방세무사회 소속 회원69명이 이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광주지방회원의 수상비율이 전국 비율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은 세무사법 개정에 대한 광주지방회원들의 공로를 객관적으로 인정받고, 지방회원들의 단합된 힘을 대내외에 과시한  좋은 사례였다.

마지막으로 윤 회장은 광주지방회원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지방세무사회관 신축에 대한 꿈을 실현했다.

윤 회장은 회관의 신축 이전을 임기 중에 실현하겠다는 각오로, 취임 후 2년 동안 회관 신축을 위한 본회 예산을 따오기 위해 새벽 기차를 타고 상경, 광주지방세무사회관 이전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본회 임원진을 설득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상임이사회와 이사회에서 회관 신축안 통과를 이끌어 냈다.

신회관은 광주시 북구 동림동에 대지 504평, 건평 299평 규모의 3층 건물을 지난 13일 착공하게 되었고 금년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윤 회장은 "임기 중 이룬 성과는 회원의 위상과 권익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집행부에 힘을 실어준 지방회원들의 결과물"이라며 "지난 4년 동안 회무를 원만히 집행할 수 있도록 성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은 회원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머리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경도 전 광주지방세무사회장은 박수칠 때 떠날 줄 아는, 550여명의 광주지방세무사회 회원들 머리속에 영원히 기억될 아름다운 회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