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허술한 내부통제와 인사·회계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급여를 횡령했다가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감사원은 1일 이같은 내용의 '급여 횡령 등 회계비리 점검'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부산시 수영구에서 지출결의서와 지출증빙서류를 작성해 분임경리관에게 제출하는 업무를 처리하던 A씨는 2011년 3월분 직원 급여를 800만원 부풀려 자신과 남편 및 동생 명의의 4개 계좌에 분산 입금했다.
또 A씨는 2009년 6월부터 2012년 6월 사이에 총 42회에 걸쳐 보수 계 3억 381만여원을 횡령해 자신의 채무 상환, 생활비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지만, 2억 414만여원을 반환하는데 그쳐 부산광역시 수영구에 9967만여원의 손해를 끼쳤다.
감사원은 A씨에게 부산광역시 수영구에 9967만여원을 변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정했다.
강원도 동해시에서 직원 보수산정업무를 담당하던 B씨는 2009년 4월 직원의 월급총액을 200만원 부풀린뒤 자신과 남편의 계좌로 각각 100만원을 이체했다.
이외에 B씨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148회에 걸쳐 2억 6242만여원을 횡령, 대한공제회에 저축하거나 해외여행 경비로 사용하는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다.
감사원은 동해시장에게 B씨를 지방공무원법에 72조에 따라 징계처분하고, 직원 보수 지급액 등을 철저히 심사할 것을 통보했다.
대구 달성군청에서 직원의 보수산정 업무를 담당하던 C씨도 자신의 월급 236만여원을 2배 부풀려 자신의 급여 계좌가 아닌 본인 명의의 다른 계좌에 입금했다. 그는 또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0월 사이에 총 36회에 걸쳐 총 1929만여원을 횡령해 생활비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
이에 감사원은 대구광역시 달성군수에게 '지방공무원법' 제72조의 규정에 따라 징계처분하라고 통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