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들이 지난해보다 늘어나면서 해당기업에 돈을 빌려준 은행들의 건전성 악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0일 공식브리핑을 통해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 중 40개사가 구조조정대상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1% 이상 늘어난 규모이다.
해당업체들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4조5000억원. 이중 은행권의 여신규모는 3조7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국내 8개 주요은행(기업,신한,우리,외환,하나,국민,SC,씨티)들의 당기순이익은 약 8조7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7.12% 감소한 상태이다. 워크아웃 대상기업들에 빌려준 금액은 즉각적인 회수가 어려운 만큼 은행들의 순익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진수 금감원 기업금융개선국 선임국장은 "은행권의 충당금 적립소요액은 약 5331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은행권의 손실 흡수 여력 등을 감안하면 금융회사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다만 그는 브리핑 이후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은행들의 당기순이익 감소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어느 정도 손실은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금감원은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시 은행들의 BIS비율은 평균 0.04%포인트, 저축은행은 0.1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국내 모든 주요은행들은 이날 발표된 워크아웃 기업들에 여신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을 통해 협력업체의 자금상황 등을 점검하고, 원활한 금융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이라며 "워크아웃 진행 기업의 정상화계획이 수립되기 전까지 협력업체에 대한 B2B 상환유예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