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까지 매분기 1% 내외 경제성장 지속"
미국과 중국 등 경제상황 불확실…추경효과 과신?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6%에서 0.2%포인트 올린 2.8%로 상향 조정했다.
11일 한국은행은 '2013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 내년도에는 4.0%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기간별로는 상반기중 1.9%, 하반기중 3.7% 수준을 예상했다.
이는 지난 6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5월 기준금리 인하와 추가경정예산 편성 효과를 감안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0.2%포인트 상향될 것이라고 예고한 것과 일치한다.
한은의 이 같은 경제성장률 전망은 지난달 27일 정부가 발표한 전망치 2.7%보다도 0.1%포인트 높은 수치다.
한은은 금년중 취업자수는 32만명 늘어나 4월 전망(28만명)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실업률은 3.2%, 고용률은 59.5%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금년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연평균 기준)은 4월 전망(2.3%)보다 낮아진 1.7%로 전망했으며, 내년에는 2.9%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4월에 전망한 330억달러보다 확대된 530억 달러도 전망했으며, 기간별로는 상반기중 290억 달러, 하반기중 24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한은은 "경제성장률이 내년까지 매분기 1% 내외 수준을 나타내면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대외 여건의 점진적 개선, 추경 편성 및 금리인하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1% 수준을 소폭 상회할 전망이다"고 밝혔다.
또 한은은 "2013년중 GDP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은 세계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원유도입단가 하락, 경제 활성화 정책 패키지 시행 등 긍정적 요인이 우세한데 기인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한은의 '장미빛' 경제전망이 다소 낙관적이며, 경제인식 자체도 안이하다는 지적도 많다.
실제 외국계 투자은행(IB)에서는 아직까지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이유로 2.5%대 경제성장률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유럽의 경제상황이 아직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금리인하와 추경 편성으로 인한 경제효과를 너무 과신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김중수 총재는 금통위를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성장률 전망 관련)일부 IB에서는 최근에 경제성장률을 낮게 보지만 그분들 나름대로 보는 것이고 한은은 일관되게 우리에게 주어진 정보로 판단하는 것"이라며 "(한은의 경제인식이)안이하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