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파생 상품 거래를 하다가 대규모 손실을 입고, 불법으로 연대보증을 강요했다가 금융 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차주에게 통보하지 않은 채 대출금리를 올렸다가 이를 적발당하기도 했다.
11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6월부터 7월 중순까지 약 한달 반 동안 농협은행 종합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불법행위가 발견돼 '기관주의' 및 과태료 25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임직원 28명에게는 문책이 내려지고, 신용카드 회원 모집인 7명에게는 250~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2011년 고(高)위험 파생 상품에 투자했다가 218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은행법상 허용하지 않는 미국 달러 라이보(LIBOR) 스프레드 거래를 한 것이다.
고위험 해외 부동산 펀드에 투자했다가 333억원(-86%) 손실을 입기도 했다.
또 해외 금리 선물에 연동하는 파생 상품을 거래하면서 가격을 허위로 입력했다.
지난 2010년부터 2011년에는 기업에 연대보증을 강요, 33억원을 빌려주면서 제3자로부터 41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담보로 취득했다.
정부는 연대보증 피해자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은행권의 연대보증을 폐지한 바 있다.
이밖에 중도금 대출 만기 연장 시 차주에게 알리지 않고 금리를 인상해 16억원을 가로채기도 했다. 금감원은 이를 다시 돌려주도록 했다.
신용카드 회원을 모집하면서 연회비의 10%를 초과하는 금전 및 선물을 제공한 사실도 드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