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보다 좁다는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 어학연수는 필수이고, 기업 인턴 경험에 자격증은 기본 옵션처럼 따라다닌다. 취업준비로 4년제 대학 졸업을 5~6년까지 미루기도 한다.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살아남으려는 현재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자화상'이다.
취업난을 돌파하는 지름길로 어학연수를 다녀오거나 자격증 시험에 매진하는 등 졸업을 미루고 휴학을 택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수치적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5월 경제활동인구 조사-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15~29살) 가운데 대졸자의 42.9%가 휴학을 한 경험이 있으며, 이 비중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로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거나 어학연수 등과 같이 소위 취업을 위한 '스펙'을 쌓기 위해 휴학한 학생들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휴학이 늘면서 대학(3년제 이하 포함) 졸업까지 걸리는 시간도 평균 4년1개월로 지난해와 동일해 각박한 청년고용 현실을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는 추세다.
대학 졸업·중퇴자들이 첫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도 평균 11개월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일자리 구하기가 여전히 어렵다는 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이는 61만4000명에 이른다. 지난 5월 기준 전체 청년층 인구는 955만명으로 작년 같은 달 대비 3만8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고령층(55~79살) 인구는 1091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0만6000명이 늘었다. 현재 일하고 있는 고령층은 654만1000명(59.9%)으로 2명 중 1명꼴이며, 청년층 취업자(413만3000명)보다 200만명 가까이 많았다.
특히 은퇴할 나이임에도 노후생활을 즐기지 못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 조사결과 고령층(55~79살) 인구 가운데 절반 이상은 일자리를 원하고 있으며 고령층 10명 중 6명은 앞으로 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서'가 54.8%로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 때문'이 36.9%로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