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의 지난 2분기 영업실적(잠정치)이 직전분기에 비해 매출은 0.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7.6% 감소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이 23일 공시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실적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은 1조755억원으로 직전 분기의 1조723억원 대비 32억원이 늘어나 0.3% 증가에 그쳤다. 반면에 영업이익은 1202억원을 기록, 직전 분기 1458억원보다 약 17.6% 감소했다.
하지만 다소 부진한 2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실적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올 상반기 누적 매출은 2조1478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반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2660억원을 기록, 직전 반기(2012년 하반기)의 2006억원과 전년 동기(2012년 상반기)의 2449억원을 모두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호전의 배경으로 회사 측은 ‘생활용품’, ‘화장품’, ‘음료’ 등 3개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과 함께 일본, 중국 등 해외사업의 높은 성장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 3개 사업부문 고른 성장, 특히 해외부문 성장이 돋보여...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생활용품사업은 매출 3312억원과 영업이익 2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6%, 24.1% 성장했다. 생활용품 6대 카테고리 대부분에서 시장점유율이 확대됐고, 정체된 국내 시장을 일본시장 개척으로 극복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고성장을 기록했다.
화장품사업은 매출 4154억원, 영업이익 6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0%, 18.5% 증가했다. 허브화장품 ‘빌리프’가 54%, 더페이스샵이 18% 성장함으로써 실적 호전을 견인했다. 특히 해외매출이 중국과 일본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전년 대비 43% 성장한 811억원을 달성했다.
음료사업 또한 매출 3289억원, 영업이익 3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2.1% 성장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는 소형슈퍼마켓, 편의점 등 채널 다변화를 통한 매출 증가와 즉석음용시장 커버리지 확대가 음료사업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코카콜라’, ‘환타’, ‘스프라이트’ 등 탄산음료가 고르게 성장하며 전년대비 10%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으며 특히 ‘스프라이트’는 매출이 29% 성장하며 탄산음료 시장점유율 상승을 견인했다. 비탄산 음료는 커피의 지속적인 성장과 신규 브랜드 ‘마테차’가 새로운 컨셉의 건강음료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이 같은 실적호전 추세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모 증권사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은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양호한 실적임에는 틀림없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직전분기에 비해 매출 성장은 주춤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이 일시적 현상인지 추세 전환의 신호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