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구조, 지나치게 이자이익에 의존…글로벌과 동떨어져"
금감원·지주사 간 공동 TF 구성해 지주사 기능 활성화 제안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지주회사들에 대해 쓴 소리를 날렸다.
최수현 원장은 25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7개 금융지주사(KB, 신한, 우리, 하나, 농협, KDB, 씨티) 대표들과의 조찬 간담회 자리에서 "국내 은행지주회사는 은행 및 국내영업에 편중된 영업구조를 갖고 있어 현재의 비즈니스모델을 적극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지주사의 수익구조는 지나치게 이자이익에만 의존하고 있어 글로벌 금융그룹과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며 "금감원은 금융회사들이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규제완화 등을 통해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금융권 환경이 어려움에 처했음에도 마땅한 변화를 거부한 채 이자이익 및 국내영업이라는 온실 속에 머물러 있는 지주사들의 행태를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분기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8.2% 하락했고, 우리금융도 같은 기간 67.8% 감소했다. 신한금융과 KB금융도 전년대비 30% 이상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처럼 '반 토막' 난 1분기 성적에 이어 2분기 실적도 그리 평탄치만은 않는다는 것이 금융권의 일반적인 시각.
이에 금감원은 그룹차원의 리스크 중심 감독을 확고히 하고, 지주사와의 공동 TF를 구성해 금융지주회사의 기능 활성화를 모색할 방침이다.
이날 최 원장은 "저성장·저금리·고령화의 영업환경을 맞아 과거의 경영방식에서 탈피하는 경영혁신이 요구된다"며 "지주사와 금감원 간에 그룹운영 현황과 애로사항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TF 구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