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위원회가 코스닥 시장 지배 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서태종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김용진 기자
코스닥 시장의 지배 구조가 대대적으로 개편, 벤처기업 전문가 등 외부 위원이 대폭 영입된다.
그동안 한국거래소 임원이나 사외 이사가 겸직하던 자리를 외부에 내어 주게 되는 것이다.
25일 금융위원회는 거래소 내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이사회로부터 분리, 독립 기구로 설치하고 외부 위원을 영입한다고 밝혔다.
서태종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코스닥이 1996년 개설 이후 중견 기업 중심의 시장으로 성장하면서 벤처기업의 활동이 저하되고 있다"고 개편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상장과 공시를 비롯해 업무 규정, 제정·개정권, 사업 계획, 예산안 심의를 맡고 있다.
현행 거래소 이사인 코스닥시장본부장이 위원장을 겸임하고, 사외 이사가 위원을 겸임한다.
그러나 앞으로 벤처기업 관계자나 학계 전문가들이 위원으로 선임되며, 위원 중 3분의2 이상은 외부 기관에서 추천을 받아야 한다. 위원장은 외부 기관의 추천 위원 중 1명이 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
위원 수는 5명에서 7명으로 늘어나며, 위원 순환(Pool)제도는 폐지된다. 또 위원의 임기는 2년 단임으로 정해진다.
아울러 금융위는 올해 안에 코스닥 시장의 상장 요건을 더 완화할 방침이다. 중소기업들의 코스닥 상장이 더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앞서 이달 초 벤처기업 전용 코넥스 시장이 열렸으나,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하는 길이 더 넓어져야 한다는 게 금융위 측 설명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코넥스 기업들이 여기서 머무르지 않고 코스닥, 코스피로 점프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 상장회사의 매출액 평균은 2007년 334억원에서 2009년 518억원, 지난해 547억원으로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