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부터 신용카드 현금 서비스의 할부 결제가 전면 중단된다.
금융 당국은 가계 부채와 카드빚을 줄이기 위해 지난 4월부터 현금 서비스 할부 결제를 차례로 축소한 바 있다.
7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내년 2월 1일부터 현금 서비스 할부 결제를 허용하지 않는다.
단, 신규 신청자에 한해 할부 결제가 거절되며 기존의 사용자는 당분간 유예된다. 4월 1일 이전에 카드를 발급받은 경우 유효기간까지 현금 서비스 할부 결제가 허용된다.
앞서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는 할부 결제를 중단했다. 다른 카드사들도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 당국이 현금 서비스 할부 결제를 막는 이유는 과도한 카드빚을 갚기 위해 이른바 '돌려막기'가 빈번하게 이용되기 때문이다. 현금 서비스를 받은 뒤 이 돈으로 다른 카드 결제금을 상환하는 것을 말한다.
현금 서비스 수수료는 대부 업체 이자 수준인 20~30%로 매우 높은 편이다.
하지만 급전이 필요한 저소득층의 경우 서비스 중단에 따른 불편이 더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할부 결제 서비스가 급전을 빌렸다가 갚아야 하는 서민층에게 도움이 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금 서비스 할부 결제를 줄인 것은 카드 간 돌려막는 습관으로 빚의 늪에 빠지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이용한 현금 서비스에 대해서는 큰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