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단연 '커피'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영화에서나 드라마에서 혹은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스타벅스 테이크아웃 잔을 들고 있는 미국인들. 커피는 그야말로 미국의 '국민음료'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미국의 문화는 전세계로 퍼져 중국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자금성까지 스타벅스가 들어섰고, 우리나라도 한 집 걸러 한 집이 커피전문점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커피 왕국'이 됐다.
전 세계인을 커피에 빠져들게 한 미국의 커피사랑이 사실은 관세 때문이란 것을 아는 사람들은 드물 것이다. 영국인들의 홍차 사랑이나 중국의 차(茶) 문화처럼 미국인들의 커피 사랑은 역사가 긴 것도 아니고, 그 유래가 깊은 것도 아니다.
오로지 '관세' 때문이었다.
미국은 원래 영국의 식민지로 출발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영국의 문화가 자리잡았고 차 문화도 그 중 하나였다.
'안나마리아'라는 공작부인이 무료한 오후 시간을 달래기 위해 차와 쿠키 등을 즐겼다는 것에서 유래한 애프터눈 티(Aternoon Tea)는 영국 전역으로 퍼져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에 영국인들은 티타임을 즐겼다.
이것이 그대로 미국으로 넘어가 미국인들 역시 티타임을 즐기기 시작했지만 이런 즐거움을 오래가지 못했다. 영국 정부가 미국에 주둔해있는 자국 군대의 주둔비용을 미국에 전가하기 위해 차에 관세를 붙였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는 차(茶) 뿐만 아니라 유리와 종이 등 미국인들의 생필품에 어마어마한 수입관세를 붙였고 결국 미국에서는 영국에 대한 반감이 커지며 영국물건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일어났다.
급기야는 차를 실은 영국의 선박을 급습해 차를 바다에 갖다버리는 '보스턴 차 사건'(1773년)이 일어나게 된다. 이는 미국의 독립운동(1775년)의 단초가 됐고, 결국 미국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하게 된다.
이 때 미국인들이 차 대신 택했던 음료가 바로 커피였다.
차를 즐겼던 미국인들은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서 차 대신 마셨고, 이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미국을 '커피대국'으로 만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