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검증 간편화로 수입대금 조기 결제 기대
서류 간 하자 발생 최소화해 수출입 거래 활성화
외환은행이 중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로 금융통신 교환망인 SWIFT를 이용한 무역거래 지원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14일 외환은행은 일본 동경은행과 함께 SWIFT Net TSU(Trade Service Utility)서비스를 상용화해 실거래에 적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외환은행이 선보인 'SWIFTNet TSU'는 무신용장방식 수출입 거래에서 수입상의 구매계약서와 수출상의 선적 데이터를 전 세계 은행간 금융통신 교환망인 SWIFT를 통해 상호 검증하고 보관하는 글로벌 무역 솔루션이다.
기존 수입상과 수출상간의 서류 교환방식을 금융통신 교환망을 이용해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자동화 시스템으로 대체한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부품 제조 중소기업인 A사가 기존 무신용장방식 수입거래를 'SWIFTNet TSU' 방식으로 전환할 경우 기존 우편 거래 방식에서 기간이 대폭 단축된다.
A사가 부품제조에 필요한 원재료의 수입을 종전과 같이 EDI로 외환은행 거래 영업점에 신청하면 외환은행은 A사의 수입신청 주문서에 은행지급보증(BPO)과 함께 SWIFTNet TSU를 통해 발신하게 되는데 여기까지 걸린 시간은 1분30초에 불과하다.
또 TSU는 외환은행이 발행한 주문서를 수신한 후 즉시 수출국은행인 동경은행으로 통보하고 은행은 수출상에게 도착사실을 알리게 되며, 수출상은 물품을 선적하고 물품대금의 수령을 위해 상품명세 및 선적 데이터를 동경은행을 통해 TSU에 입력하면 그 데이터가 외환은행으로 전송되는 방식이다.
선적 데이터가 TSU로부터 수입국은행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20초. 종전에 수입 선적서류를 우편으로 받아 결제를 위해 지점으로 보내는 데 4~5일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인 셈이다.
계약하는 것만 빼고 종전 신용장 발행부터 대금결제까지 은행이 다 알아서 해주니 수출상의 입장에선 우편발송이란 게 필요 없고, 수입상 입장에선 수입물품보다 서류가 늦게 도착해 못 찾게 되는 일이 없는 것이다.
특히 'SWIFTNet TSU'를 통해 수입상의 주문정보와 수출상의 선적 데이터가 자동 매칭되면서 검증이 가능하게 됐고, 기존 무신용장방식에는 적용되지 않았던 은행 지급보증(BPO, Bank Payment Obligation) 기능이 추가되며 신용장 거래와 동일한 효력을 발휘할 수 있게 돼 거래 안정성에도 큰 도움을 주게 됐다.
또한 기존 무신용장 방식의 수출입 거래를 위해 영업점을 방문해 왔던 해당 기업은 별도 은행 창구를 방문할 필요가 없어졌으며, 현재 EDI, 인터넷 뱅킹 등을 이용해 왔던 수출입 기업은 은행에서 이미 개발해 놓은 EDI 문서를 사용함에 따라 추가적인 비용 발생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SWIFTNet TSU 상용화에 따른 서류 검증의 간편화로 수입대금 조기 결제 및 수입상 및 수출상 서류간의 하자(불일치)의 발생을 최소화하여 수출입 거래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외환은행 측의 설명.
외환은행 강신원 중소기업 글로벌 자문센터장은 "외환은행은 이미 2010년부터 국가전자무역플랫폼과 연계, 모든 수출서류를 전자적으로 수신한 후 신속히 해외로 발송해 수출대금을 회수하는 e-Nego시스템의 금융부분을 세계 최초로 완성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SWIFTNet TSU를 통해 무신용장 위주의 무역업무를 수행하는 중소·중견 기업들이 보다 신속, 안전, 저비용의 특화된 무역금융 및 수출입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