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계속되는 부인에도 불구하고 넥서스4에 이어 넥서스5까지 구글의 레퍼런스 폰을 개발 중이라는 소문이 연일 매체를 달구고 있다.
베트남의 기술전문 보도매체인 틴테(tinhte.vn)는 LG전자 베트남 공장 내부자의 제보임을 전제로 구글이 넥서스5를 곧 출시할 예정이며 전작 넥서스4와 마찬가지로 지난 8일 처음 공개된 LG전자의 G2를 기반으로 할 것이라고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주요 IT기업의 스마트 폰 조립공장이 위치한 베트남은 이전 중국과 마찬가지로 최신 스마트 폰에 대한 새로운 정보들이 끊임없이 유출되고 있으며 대부분 사실인 경우가 많았다는데 이번 또한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구글은 넥서스5를 개발하기 위해 모토로라와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사양과 기능면에서 LG의 G2에 비해 모토엑스(X)가 형편없이 뒤떨어지는 것으로 판명되자 방향을 바꾼 것으로 전했다.
구글 인수 후 구글과 모토로라는 애플은 물론 삼성전자도 압도할 수 있는 기기의 개발을 시도했지만 정작 모토로라가 지난 1일(현지시간) 공개한 모토X는 미국인의 애국심 마케팅에만 기대야 할 것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사양은 최신 스마트폰이라 부르기에는 부끄러운 수준이다. 4.7인치 HD해상도(1280×720)의 AMOLED 디스플레이(선명도 316PPI)와 2GB 메모리 그리고 10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2200mAh의 일체형 배터리를 탑재했다.
플라스틱 재질에 무게는 130g, 외부에 따로 버튼이 없는 온 스크린 버튼 방식(화면에 메뉴, 홈 등 버튼이 포함된 방식)으로 LTE도 지원한다.
프로세서는 조금 독특한 형태로 ×8 모바일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프로세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S4 프로에 1.7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스냅드래곤S4로 추정)를 추가한 것으로 한 세대 지난 시스템이다.
스마트 폰의 기본 기능은 스냅드래곤S4 프로가 전담해 처리하고 듀얼코어 프로세서는 모토X의 고유 기능인 '자연어 처리 기술(natural language processing)'을 실행하는 방식이다.
이미 모토X의 사양과 성능을 훨씬 능가하는 LG G2, 갤럭시S4, HTC ONE(원), 소니의 호나미 및 ZU가 출시되었고 곧 갤럭시노트3도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에 현재 확인된 모토X의 사양이나 성능으로 넥서스5를 만들어 판매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는 평가가 내려진다.
이에 따라 불가피하게 낮은 가격으로 고성능 넥서스4를 만들었던 LG에 다시 눈을 돌렸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LG전자는 넥서스4를 통해 좋은 스마트폰을 만드는 회사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전자는 넥서스5 작업에 대해 부인한 바 있다. 넥서스4를 통해 명성을 얻기는 했지만 회사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대체적인 시장의 의견은 상당한 손해를 보고 팔았다고 인정되고 있다.
일부 해외 언론에 따르면 퀄컴의 스냅드래곤800 대신에 엔비디아의 최신 테그라4 프로세서를 탑재해 299달러에 판매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테그라4를 얹는다고 하더라도 판매가 쉽지 않은 가격이다.
만약 LG전자가 알려진 가격대로 넥서스5를 공급한다면 어려움에 처한 모바일 산업을 더욱 궁지로 빠뜨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분기 실적 평가결과 LG전자의 스마트 폰 판매단가는 삼성전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넥서스4의 저가 판매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낮은 공급가를 유지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구글의 레퍼런스 폰 개발에 소극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전자가 넥서스5를 개발 중이라는 흔적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30일 LG전자 익명의 관계자는 “넥서스5 출시를 위해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 사업부)연구소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영국의 IT 보도매체인 노유어모바일도 지난 7월23일 LG전자가 G2를 변형한 넥서스5를 개발 중이라고 주장했다.
업계관계자는 “LG전자가 넥서스5에 미련을 갖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면서 “그러나 아무리 사양을 낮춘 G2 버전의 넥서스5를 개발한다하더라도 알려진 가격으로 공급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