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회장 김재철)은 18일(한국시간) 미국령 사모아공화국에 위치한 스타키스트 공장에서 김재철 회장 및 사모아 정부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타키스트 공장 설립 5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기념식은 ‘롤로 몰리가’ 주지사, ‘튀라이파 말리엘레가오이’ 사모아 수상의 축사를 시작으로 각종 춤과 음악 공연 프로그램 등이 마련됐다. 특히 지난 50년 동안 스타키스트가 사모아와 함께 성장을 이룬 것을 자축하고 향후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사모아와 스타키스트 모두가 주인공이 된 축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원양어선 선장 시절에 스타키스트 사모아 공장의 첫 참치캔 제조를 위한 참치원어 납품을 시작으로 50년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후원을 통해 스타키스트 사모아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참치 가공 공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김재철 동원그룹회장과 스타키스트의 ‘50년 인연 史’
스타키스트는 김재철 회장이 원양사업을 시작할 당시 납품했던 기업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고 동원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1958년 스물셋의 나이에 원양어선 항해사로 출발, 3년 만에 선장이 된 김 회장은 8년간 바다에서 참치를 잡았다. 김 회장이 스타키스트와 처음 연을 맺은 것은 원양어선 선장으로 일하던 1960년대 초반.
◆…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의 원양어선 승선시절의 모습 (동원그룹 제공)
당시 스타키스트는 사모아 섬에 참치캔 공장을 준공하고, 미국 내 참치캔 시장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이에 김재철 회장이 그 공장의 첫 참치캔 제조를 위해 직접 잡은 참치원어를 납품하면서 인연은 시작됐다.
1969년 동원산업을 창업한 김회장은 스타키스트와 거래관계를 줄곧 유지하면서, 신생회사였던 동원산업의 성장에 많은 도움을 받게 된다. 이후 동원그룹을 탄탄한 기업으로 일궈온 김재철 회장은 2008년 10월, 당시 적자에 허덕이던 스타키스트社를 약 3800억원에 인수, 반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키는 경영능력을 보여줬다.
첫 인연을 맺은 지 50여 년이 흐른 지금, 20대 후반의 젊은 선장이 납품하던 기업 ‘스타키스트’는 지금 그가 경영하는 동원그룹의 품으로 들어와 한 배를 타고 있다.
현재 스타키스트는 미국시장 참치캔 브랜드 1위 업체로 미국 시장 점유율이 40%에 육박하며 미국과 남미 시장에 걸쳐 180개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탄탄한 현지 유통망을 다져놓고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