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논란이 되어온 모바일 기기 제조업체들의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조작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퀄컴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자사의 블로그를 통해 프로그램 개발회사인 버클리 디자인 테크놀러지(Berkeley Design Technology Inc) 주도로 모바일 제조사들로부터 독립된 모바일 기기 성능과 사용자 경험 등급체계를 객관화하는 장치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기기 제조업체들의 벤치마크 성능이 과장되거나 조작되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으며 같은 기기의 시험결과가 제각각인 경우도 늘어나면서 논란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4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가 국내외 매체들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문제를 처음 제기한 아난드텍과 삼성전자 간에 진실공방으로까지 이어졌지만 뚜렷한 결론은 나지 않았다.
기기들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일반소비자들에게 수치화된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는 제품을 선택할 때 중요한 고려의 기준이 되는 것만은 틀림없다.
특히 동일한 프로세서와 메모리 및 부품을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사들은 제품이 구현하는 성능 또한 크게 차이가 없기 때문에 벤치마크 테스트 점수 1점을 올리는데 목을 매는 실정이다.
그 결과 가장 손쉬운 방법이랄 수 있는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를 조작하거나 CPU의 최고 동작속도보다 높은 오버 클럭을 통해 기기의 성능을 과장하는 방법까지 동원했으며 소비자들은 알면서도 호응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이제 점점 성숙기에 가까워지면서 정체기에 다다른 느낌이다. 특히 하드웨어 측면에서의 혁신이나 차별화는 이미 정점에 이른 기술수준으로 인해 제조업체들에게 쉽지 않은 난제가 되었다.
오버클럭이나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에 따른 숫자놀음은 성숙기에 접어든 IT기기 시장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으로 눈에 보이는 숫자를 동원해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려는 마케팅 수단에 불과하다.
기기가 출시될 때마다 벤치마크 과장이 문제로 등장했지만 뚜렷한 대안은 없었다. 결국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제조업체인 퀄컴이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해보겠다고 나섰다.
퀄컴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툴은 소비자를 위한 등급을 매기기 위해 모바일 기기 전용으로 개발될 예정이며 일상적으로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환경을 반영해 설계되었다”면서 “기기 제조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기기의 성능을 투명하게 검증할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