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업법 개정안이 시행된 지 6개월 만에 카드사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7개 전업카드사(신한, 삼성, 현대, 국민, 롯데, BC, 하나SK)의 당기순이익은 95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 감소했다.
특히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1322억원 줄어들며 카드사들을 울상 짓게 했다. 작년 12월부터 여신금융업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중소가맹점들의 수수료율이 내려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감원 측은 카드사들이 줄어든 수수료 이익을 메우기 위해 모집 및 조달비용 하락의 방법으로 수익을 보존했다고 분석했다.
작년 하반기 이후 부가서비스 축소에 따른 소비자피해 우려에도 불구하고 부가서비스 비용(BC카드분 1조3000억원 제외)은 전년 동기보다 1294억원(10.7%) 증가한 수준이라는 것.
아울러 카드사들의 수익감소는 작년 상반기에 발생한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주식매각익 5350억원이 소멸한 것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올해 상반기 중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를 이용한 구매실적은 28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9조2000억원(3.4%) 증가했다. 다만 8.1%의 상승률을 보였던 작년 상반기의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다.
이 중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239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9% 늘어난 반면,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42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6.4% 증가했다.
김동현 금감원 여전감독1팀장은 "주식이나 채권매각이익 등 일회성요인을 제외할 경우 경상적 이익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시현했다"며 "현재로서는 카드사의 건전성이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으나 경기회복 지연에 따라 저신용·한계 채무자를 중심으로 한 부실 증가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올해 하반기에는 대외적인 불확실성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 가능성과 대출금리체계 합리화 조치 시행 등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 요인이 내재돼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금감원은 카드업계의 대내외 위험요인에 대비해 카드사의 재무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감독을 강화할 방침.
아울러 카드업계의 수익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카드사간 시장 점유경쟁보다는 자체 비용절감 노력 및 고비용 구조의 합리적 개선 등을 통해 경영효율을 제고해 나가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