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들이 대·중소형사를 가리지 않고 일제히 지급여력비율(RBC)이 급락하며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미국의 출구전략 가시화에 따른 채권금리 상승 및 주가하락으로 유가증권 평가손익이 대폭 감소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보험회사의 보험금 지급능력을 가리키는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273.7%로 전분기(307.8%) 대비 34.1%포인트 하락했다.
생보사 RBC는 277.7%로 전분기(317.5%) 대비 39.8%포인트 하락했으며, 손보사 RBC는 264.3%로 전분기(284.9%) 대비 20.6%포인트 하락했다.
생보사의 경우 유가증권(매도가능금융자산) 평가손실 등으로 가용자본이 6조9207억원(10.7%) 감소하였으며, 손보사는 유가증권(매도가능금융자산) 평가손실 등으로 가용자본이 1조2514억원(5.1%) 줄었다.
생보업계의 경우 푸르덴셜생명이 487.0%로 RBC가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에이스생명이 483.7%, 메트라이프(392.4%), PCA생명(383.0%), 삼성생명(334.8%), 농협생명(303.5%) 등이 따랐다.
PCA생명은 하락폭이 가장 가파랐다. 전분기 465.2%에서 383.0%로 무려 82.2%가 떨어지며 불안감을 더했다.
삼성생명도 300%를 넘어 안정감을 주었지만 하락폭은 전분기 408.3%에서 334.8%로 73.5%의 급락세를 보여줬다.
우리아비바(154.6%), KB생명(155.9%), KDB생명(159.5%) 등은 권고치인 150%를 간신히 넘겼다.
손보업계는 미쓰이스미토모(1432.9%) 등 외국계 회사의 국내사무소들이 압도적으로 높은 RBC비율을 기록했다. 국내사와 외국계사 국내지점들 중에는 서울보증보험(473.1%)과 삼성화재(404.5%)의 RBC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AIGUG가 전분기 1564.8%에서 6월말 1051.2%로 513.6%가 떨어지며 가장 높은 하락을 기록했으며, 서울보증(66.4%↓)과 농협손보(65.8%↓)도 높은 하락을 기록했다.
현대하이카(135.6%)와 한화손보(147.1%)는 권고치인 150% 밑으로 떨어졌고 흥국화재(159.1%), LIG손보(165.7%) 등도 권고치에 간신히 도달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회사들에 대해 보수적 관점에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특히 재무건전성 취약 우려 보험회사에 대해서는 증자,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건전성 제고를 적극적으로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