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수신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금융권의 자금조달 구조가 단기화 돼가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금융권 총수신은 1859조5000억원으로 작년 하반기보다 67조8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총 수신에서 6개월 미만의 단기수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45%로 전년 말에 비해 0.9%포인트 상승했다.
수신규모 증가는 수시입출식예금 및 CD, 금융채, RP매도, MMF 등 단기 상품 취급규모가 늘어난 것이 주원인이라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장기 수신상품의 대표 격인 은행 정기예금의 취급액 감소도 한 몫 했다.
김철웅 금감원 금융시장분석팀장은 "개인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 강화 및 자금운용 수요 저하로 인한 고금리 기관정기예금 취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은행 정기예금이 작년 말에 비해 9조9000억원 가량 감소했다"고 전했다.
올해 1월부터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 금액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감소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금융자산 축적을 꺼리는 성향이 강해졌다는 설명이다.
한편 올해 상반기 중 금융권의 자산운용규모는 금융투자회사의 채권투자를 중심으로 44조4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김철웅 팀장은 "은행의 대출태도가 완화되면서 중소기업 중심으로 기업대출이 크게 증가한 반면, 바젤Ⅲ 유동성규제 완화에 따라 은행 유가증권 운용규모는 다소 감소했다"면서 "금융투자회사는 금리가 하락했던 1∼4월중 채권투자를 크게 확대하면서 금리상승 리스크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금감원은 채권운용이 급증한 금융회사들을 상대로 채권투자관련 위험을 적정범위내로 유지하는 등 금리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할 방침.
아울러 자금조달 구조의 단기화로 유동성리스크가 확대되지 않도록 은행의 수신구조 안정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