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경력세무사 교육 中, 세무사 개업여부 '관심'
지난 3월과 4월 연달아 현직에서 물러난 이현동 전 국세청장(사진 왼쪽)과 조현관 전 서울국세청장(사진 오른쪽)이 '침묵'을 깨고 본격적인 제2인생 개척길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세청 안팎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전 국세청장은 지난 3월 퇴임한 이후 주변과의 연락을 끊고 부친이 살고 있는 고향(경북 청도)과 서울을 오고가며 지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퇴임 후 현직에 근무 중인 후배 공무원들과의 식사 등 사적 만남도 자제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극히 일부의 지인들에게만 연락처와 근황을 전했을 뿐 철저한 '칩거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관 전 서울국세청장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 또한 과거 여느 고위직들과는 달리 퇴임 후 조용한 행보를 계속해 왔다.
최근 이 전 국세청장과 조 전 서울국세청장이 한국세무사회 주관으로 실시되고 있는 국세경력세무사 교육에 참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들의 행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6일 개강, 내달 24일까지 진행되는 국세경력세무사 교육은 국세청 출신이 세무사 개업을 하기 위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교육. 이들이 교육에 참석했다는 것은 개업 등 본격적인 제2인생 개척에 시동을 걸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강화된 공직자윤리법으로 인해 이 전 국세청장과 조 전 서울국세청장을 비롯, 국세청 고위직 출신들은 퇴임 후 2년 동안 법무법인, 회계법인 등 재취업이 금지되어 있다. 다만 세무법인 재취업은 가능한 상황이다.
실제로 조 전 서울국세청장의 전임이었던 이병국 전 서울국세청장은 퇴임 직후 박외희 전 종로세무서장과 손 잡고 세무법인(이촌세무법인)을 개업했고, 조 전 서울국세청장과 비슷한 시기 퇴임한 김은호 전 부산국세청장은 세무법인 광교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박윤준 전 국세청 차장은 퇴임 후 두어달 여행을 다녀 온 후 지난달 말 후배가 운영하는 중소회계법인에 둥지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안팎에서는 이 전 국세청장과 조 전 서울국세청장이 국세경력세무사 교육에 참가한 만큼, 교육 이후 세무법인 재취업 또는 개인세무사무소 개업 등을 실제로 추진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