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2분기 대손충당금 증가로 399억원 순손실
상반기 중앙회 지급 명칭사용료, 순이익 79% 달해
농협금융이 올해 상반기 28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얻어 이중 78.7%에 해당하는 2267억원을 농협중앙회에 명칭사용료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협은행이 2분기 19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여파로 농협금융이 2분기중 399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농협중앙회에 수천억원의 명칭사용료를 선지급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구조적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명칭사용료란 농협법에 의거 농협의 고유 목적사업인 농업인 지원을 위해 지주회사를 제외한 자회사가 농협중앙회에 매 분기 초에 납부하는 분담금이다.
명칭사용료는 실적에 상관 없이 선지불하기 때문에 이처럼 2분기 적자를 내면서도 수천억원의 명칭사용료의 짐은 벗어던질 수 없는 것이다.
농협금융에 따르면 상반기 선지불된 명칭사용료는 농협은행 2118억원, 농협생명 133억원, 기타 자회사 16억원이다.
30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올해 상반기 중 11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으나 2분기(4~6월)에는 39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자산만 252조인 농협으로서는 이자도 제대로 못 건진 실적이 됐다.
농협금융의 2분기 이자이익은 1조5171억원을 기록해 지난 1분기 1조4694억원 대비 3.2%(477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75억원을 기록해 지난 1분기 2933억원 대비 77.0%(2258억원) 급감했다.
2분기 중 판매관리비는 6832억원을 지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충당금전입액은 3652억원으로 1분기중 전입액 2111억원 대비 73.0%(1541억원) 급증했다.
이는 STX그룹의 부실 여파 등으로 대손충당금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협금융 계열사인 농협은행의 STX그룹 여신은 일반여신 6500억원, 지급보증 1조7300억원 등 2조3800억원에 달한다.
농협금융 측도 이 같은 자산건전성 악화에 따른 충당금적립 비용 증가가 상반기 손익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농협금융의 주력 자회사인 농협은행은 상반기중 7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 19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농협은행은 상반기중 이자이익 2조551억원, 수수료이익 1511억원을 기록했으나, 판매관리비 1조1503억원, 충당금전입액 5555억원 등을 부담해 상반기 중 영업이익은 3060억원을 기록했다.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은 상반기 중 각각 991억원, 2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NH농협증권, NH-CA자산운용, NH농협캐피탈, NH농협선물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100억원, 55억원, 80억원, 2억원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