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징계안 제출…지하혁명 세력 뿌리 뽑아야"
민주당 "신종 매카시즘 조성, 국정원 개혁 회피용"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체포동의안과 관련, 새누리당은 '종북세력 척결' 의지를 다지면서 국회 윤리특위에 이 의원에 대한 징계안 제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민주당은 새누리당을 향해 "신종 매카시즘"이라고 맹비난했다.
5일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의 체포동의안 표결에 전체 153명의 의원 중 151명이 참여한 점을 강조하며 "사안의 중요성과 애국충정으로 종북세력만은 척결돼야 한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공은 사법부로 넘어갔으니 정치권이 왈가왈부하지 말고 결과를 차분히 지켜봐야 한다"며 "가결에 이어 바로 구인 철차에 들어가는 등 사법 당국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엄중하고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해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 사건은) 아직도 북한 추종 세력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체제 전복과 내란음모를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충격적인 일"이라며 "종북세력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들어와 입법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에 무거운 책임을 느껴야 한다.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굳건히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을 향해서도 "원내외 병행 투쟁이라는 '양다리 정치'를 끝내라"며 "야당의 협상 파트너는 여당이지 대통령과 청와대가 아니다. 의회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민심을 겉돌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석기 사태에서 보여준 현명한 판단을 민생을 살리는 데도 보여줘야 한다"라고 압박했다.
이와 함께 심재철 최고위원은 "내란 음모라는 경천동지할 이번 일에 대해 징계안을 빨리 제출해야 한다"면서 "(윤리 특위에) 징계안을 제출하려면 의원 30명의 동의가 필요한데 당론으로 추진하지 않으면 개인적으로라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 최고위원은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부정 건으로 이 의원에 대한 자격 심사안이 국회 윤리특위에 제출돼 있지만 (검찰 수사에서) 이 의원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려 기존의 자격 심사안만으로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정책 회의에서 "새누리당은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공안사건을 종북 몰이의 광풍으로 만들어가고자 하는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새누리당이 야당 음해와 정쟁 유발을 중단하고 국민적 요구인 국정원 개혁 동참을 약속하는 것만이 신종 매카시즘을 조성, 이용하려 한다는 의구심을 벗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전 원내대표는 이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에 대해 "내란음모가 있음을 확정하는 게 아니라 제기된 혐의에 대한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는, 국회의원도 법 앞에 공정해야 한다는 국민 판단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국민은 상식을 넘어선 새누리당의 공세가 국정원 개혁 회피용 음모·책동임을 알고 있다"며 "새누리당이 이번 사건을 정쟁으로 키울수록 국정원 개혁 회피용 꼼수라는 의심은 확산되고 그 본색은 보다 분명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