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가 생산이 부진한 가운데, 내수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KDI는 6일 발표한 '2013년 9월 경제동향' 자료를 통해 "최근 한국경제의 회복세가 미약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향후 완만한 경기개선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생산 부문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및 부품에서 큰 폭으로 증가(7.5%)했지만, 제조업의 전반적인 부진으로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75.4%)에 비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한 74.2%를 기록하며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심리도 하락하고 있다. KDI는 8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105를 기록했지만, 구성항목 중 가계 형편 및 경기판단에 관한 지표는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7월 중 소매판매액 지수는 금융위기 이후의 평균 증가율(4.0%)을 하회한 전년동월대비 1.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생산이 각각 전년동월대비 –0.6% 및 –2.1%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민간소비 관련 서비스생산도 여전히 부진하다는 분석이다.
투자 부문도 설비투자지수는 전년동월대비 –8.3%의 마이너스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부진이 계속됐지만, 건설투자의 경우 건설기성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5%나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선박 및 자동차 등의 수출 증가율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도 상당히 늘어났다. 8월 기준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7월 25억4000만달러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4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7.7% 증가율을 기록하며 7월(2.6%)에 비해 증가폭인 커진 반면, 수입은 주요 에너지자원 수입액이 감소하며 전년동월대비 0.8% 증가율을 기록해 전월(3.2%)보다 증가세가 소폭 둔화됐다.
고용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했다. 7월 중 노동시장은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만7000명 가량 증가하며 취업자 증가세가 확대됐다. 실업률도 3.1% 기록하며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연속 1%대 안정세를 이어갔다. 8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화장품 등의 가격이 하락하며 1.3%의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달에 비해 –0.1% 소폭 하락한 반면,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달과 비교해 0.6% 상승해 두 달 연속 상승폭을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