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여당 뿌리는 군사 쿠데타 세력' 발언에 반발
"민주, 이석기 제명안 처리로 종북세력 결별의지 보여줘야"
새누리당은 9일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틈만 나면 매카시즘, 종북몰이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그러면서 지난 6일 새누리당이 제출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제명안 처리가 종북세력과의 결별의 '잣대'임을 강조, 협조할 것을 압박했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민주당을 겨냥, "민주주의 훼손세력과 무분별하게 연대하고, 자유민주주의에 기생한 종북 세력의 숙주노릇을 하지 않았는지, 지금도 이들을 비호하고 있지는 않는지 정치권은 반성하면서 정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황 대표는 "민주주의 꽃은 의회민주주의다. 국회를 무시하고 헌법과 국회법에 따른 국회의 원활한 운영을 방해하는 모든 언행이 의회민주주의를 해치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고 국회를 선진화해 의회 민주주의를 꽃피게 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려는 투쟁의 몸부림을 용공색깔론이라고 몰아붙이며 입에 담을 수 없는 험담을 늘어놓고 있는 역색깔론을 경계하면서 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길로 꿋꿋하게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석기 의원 제명안과 관련해 "국회의원이 실정법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하는 것과는 별개로 내란음모 혐의 자체만으로 이미 국민들은 이 의원을 국회의원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사법적 절차와는 무관하게 정치적으로 제명안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데 민주당은 이 문제에 대해 경과를 지켜보자고 한다"며 "만일 민주당이 공개적으로 말한 대로 이 기회에 종북세력과 결별하는 게 진정한 의도라면 이석기 의원 제명안에 적극 임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정우택 최고위원 역시 민주당 김한길 대표를 겨냥, "새누리당을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유린한 집단으로 치부하고 독재정권, 군사 쿠데타 세력으로 규정지으며 사회갈등을 유발하고 있다"며 "지난 총대선에서 국민들이 왜 등을 돌렸는지 아직도 깨닫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힐난했다.
이어 "민주당은 말로만 민주주의, 민생을 외치지 말고 국회로 돌아와 본연의 역할 다하는 게 민주주의와 민생을 살리는 길"이라며 "민주당은 종북세력과의 결별에 애매모호한 태도를 접고 야권연대의 원죄로서의 책임 통감하고 대한민국 부정세력과 진정한 단절의 의지가 있다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국회로 돌아와 이석기 의원의 제명한 처리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기준 최고위원도 김 대표를 향해 "민주당은 뿌리 논쟁이전에 야권연대로 종북세력들이 국회 입성하게 한 데에 대한 반성부터 하는 게 온당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지난 8일 서울 수유동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새누리당은 그 뿌리가 독재정권 군사쿠데타 세력에 있기 때문에 민주주의의 역사를 부정하고 시대의 변화를 거부하면서 틈만 나면 종북몰이, 매카시즘 기대기에 여념이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장외투쟁 '장기화'를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