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대출로 4500억원 손실…사망자에 대출 연장 실수도
금감원 종합검사…전 부행장 포함 임직원 6명 견책 조치
고객동의 없이 대출거래 약정서를 정정해온 KB국민은행이 금융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아울러 PF대출에 대한 대출심사를 소홀히 하고, 은행과 계열사 간 부당거래를 자행해 온 사실이 추가로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부터 약 1개월간 실시한 국민은행에 대한 종합검사결과를 25일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대출거래 약정서는 고객의 동의를 얻어 정해진 방법에 따라 수정해야 함에도, 국민은행은 업무 편의를 위해 총 9543건의 약정서를 임의로 정정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근우 금감원 일반은행검사국 검사5팀장은 "국민은행은 여신프로세스 지침을 개정하면서 가계여신 취급에 대한 확인업무를 영업점으로 일원화했다"며 "이 과정에서 대출거래약정서 임의정정에 대한 점검기능이 약화됐고, 적절한 보완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이 같은 결과가 초래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지난 2006년 1월부터 2008년 5월까지 PF대출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채무상환능력 및 사업전망 등에 대한 여신심사를 소홀히 해 총 4556억원의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객이 이미 사망한 사실을 모르고 대출 기한을 연장하는 등 여신관리에 대해 소홀히 한 점도 이번에 지적됐다.
이에 금감원은 전 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 6명에게 견책 상당의 조치를 내리고, 관련 직원들에 대해서 국민은행에 제재조치를 하도록 통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