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기초연금 공약을 수정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27일 노인의 날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어르신들과의 오찬에서 "당초 계획했던 것처럼 모든 분들에게 기초연금을 다 드리지 못하고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되어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기초연금제를 도입해서 모든 분들께 20만원씩 드리겠다고 공약을 했지만 세계경제가 어려워 우리도 세수가 크게 부족하고 국가의 재정상황도 안 좋아졌다"며 "그래서 비교적 형편이 나은 소득 상위 30%의 어르신들은 지급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당장 내년부터 형편이 어려운 353만명의 어르신들에게 매월 20만원씩을 드릴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앞으로 재정여건이 나아지고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면 소득상위 30%의 어르신들께도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어르신들께 노후에 필요한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해 드리고 1인1연금을 정착시켜서 OECD 최고수준인 노인빈곤 문제를 반드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어르신들의 건강에 대한 염려를 덜어드리는 일에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 7월부터 틀니에 대해서 건강보험 적용을 시작했고 내년 7월부터는 임플란트도 건강보험 혜택을 받으실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구십춘광(九十春光)'이란 말이 있듯이 요즘 어르신들은 젊은이 못지않은 마음의 열정을 갖고 계신데 여러분께서 평생 쌓아 오신 지혜와 경험을 활용하면서 제2의 청춘을 누리실 수 있도록 사회기반 구축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