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30일 기초연금 공약 후퇴로 사퇴를 거듭 밝힌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의 '항명'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고 모범이 될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공직을 수행하는 공무원은 조직의 일원으로서 일할 때 원활한 직무 수행이 가능하다"며 "국무회의의 일원인 장관은 정부안으로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정책을 주무장관으로서 정부를 대표해 수행할 의무를 갖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급박한 현안으로 국회에서 논의할 사항이라면 국회에 출석해 국민 앞에 정부의 입장을 충실히 대변해야 하고, 대통령의 결정이 있었다면 대통령을 보좌하는 장관으로서 이 일을 잘 마친 후에 (사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일 서로 뜻이 달라 더 이상 직무 수행의 열정을 상실했거나 성실히 직무 수행할 자신이 없다면 사퇴가 옳지만 이런 상황에서 내각 일원인 장관이 사전에 자리를 뜨는 것은 이 일을 누가 수행할지 큰 의문을 남기고 과연 이런 처신이 모든 공직자에게 바람직한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거듭 꼬집었다.
황 대표는 "장관은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하고 그 자리를 유기해서는 안 된다"면서 "국가가 위급할 때다. 전 공무원은 스스로를 돌보고 맡은 바 자리에서 공직에 자기의 사명을 다하면서 국민을 안심시키고 직무를 매듭져야할 것"이라고 고위공직자들의 잇따른 사퇴를 경계했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복지부 장관 사임으로 복지 공약을 심도 있게 논의할 구심점을 잃게 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총장직을 비롯해 공석으로 남겨진 공공기관장 자리가 20%나 되어 국정 운영에 발목을 잡고 국감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일부 공공기관장들이 선임되거나 진행되고 있지만 고위공직자들의 잇따른 사퇴 등으로 내각이 불안정하다는 인상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국민 인식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국정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