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공약수정 불가피"…민주 "예스맨들만 득실"
기초연금 공약 후퇴와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 등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기초연금 정부안에 대한 옹호와 함께 '노인복지' 적극 추진을 약속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항명 사퇴를 지적한 박근혜 대통령의 '제왕적' 리더십을 문제삼았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국제기구 조사 결과 우리나라 복지 수준이 대상국 91개국 중 67위를 했다고 한다. 노인복지 사각지대를 없애는 일이 중요하다"며 "새누리당은 앞으로 노인질환 건강보험 적용 확대, 노인들의 중증질환 특별관리 등 노인복지를 적극 추진할 것"이이라고 약속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정부가 추진하는 기초연금은 복지 사각지대 어르신들의 생계에 보탬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지속가능성 문제로 공약이 일부 조정됐지만 어르신들의 노후에 보탬이 돼야 한다는 마음으로 질 높은 제도를 많이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18대 하반기 국회부의장인 정의화 의원은 정부의 기초연금 공약 후퇴에 대해 "여당 정치인으로서 책임을 공감한다"면서도 "재정과 관련되는 공약의 실현이 어렵다면 수정, 보완할 수 있어야 된다. 그런 측면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용기 있는 결단이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국가재정 범위 내에서 (해야 한다.) 무작정 복지선진국을 따라가면 망국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정홍원 국무총리,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겨냥해 비난의 포문을 열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24시 비상국회 운영본부' 회의에서 "나라가 시끄러운 원인은 박 대통령때문이다. 검찰총장 사퇴, 기초 연금안 결정도 청와대가 주도했다. 모든 길은 세종로 1번지 청와대로 통한다는 말이 입증된 것"이라며 "재보선 공천도 국회 협상도 청와대 하명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사실로 드러나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방통행식 '제왕적' 리더십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국정 실패는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양승조 최고위원은 전날 기초연금 공약 후퇴 관련 긴급현안 질의에 나선 정 국무총리에 대해 "대통령 실정의 바람막이 같은 '병풍총리'의 진면목을 보였다"면서 "내각도 박 대통령의 독단에 침묵하는 자들과 '예스맨'들로 채워졌다"고 꼬집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김 비서실장이 전날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를 자신의 공관으로 불러 만찬 회동을 한 사실을 지적, "청와대와 여당 관계에 걱정이 많다. '나가자, 이기자' 등의 건배사를 했다는 데 '우리가 남이가'로 들린다"고 힐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