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우여곡절 끝에 2일 열렸지만 회의 취소 사태를 놓고 책임 소재를 가르는 문제를 놓고 여야가 진실공방을 벌이면서 파행됐다.
여야는 2일 오전 10시30분 국회에서 기재위 전체회의를 열어 2012년도 결산안 처리와 세수실적 보고, 현안질의 등을 할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30일 예정됐던 전체회의가 취소됐던 것을 놓고 야당의 강한 항의가 나오면서 심상치 않은 기류에 휩싸였다.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새누리당 지도부에서 지시가 내려와 (지난달 30일 전체회의가 취소됐다는 것인데) 국회는 상임위 중심으로 운영하게 되어 있다"며 "상임위를 하지 않을 때는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지만 새누리당 지도부에서 기초연금을 둘러싼 불편한 상황이 기재위에서 촉발되지 않길 바랬다는 것이 회의 취소 이유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강길부 기재위원장의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고 강 위원장은 "야당이 불만이 있다면 모두 제 불찰이다. 미안하다"고 사과의 뜻을 표했다.
하지만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현미 의원이 강 위원장이 연락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강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오후 4시44분에 전화를 했었다"며 항변했다.
김 의원은 "이는 불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강 위원장이 노력했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통화기록이 없다"고 반발하며 진실공방이 계속됐다.
이 같은 상황이 회의 시작 후 40여분간 지속되자 새누리당 류성걸 의원은 "중요한 사안임에는 분명하지만 어떤 내용으로 통화했는지는 사전에 미리 확인하라"며 "국회 생방송이 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전화통화 사실보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가 더 중요하다. 사실을 더 확인하려면 정회를 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강 위원장은 재차 사과를 한 뒤 안건처리를 시도했지만 최재성 의원이 "내용없는 사과를 하고 지나가려고 하냐"며 다시 문제를 삼았고, 결국 11시20분경 정회가 선포되면서 기재위는 파행됐다. 기재위는 오후 2시 회의를 재개, 안건 처리를 시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