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1963년 사이 출생한 베이비부머(baby boomer)의 가계 빚이 한국 경제의 또 다른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은퇴자들이 자영업으로 쏠리면서 연체율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2일 금융위원회는 향후 자영업 대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베이비부머 중 자영업으로 직업을 전환한 차주의 연체율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2010년 기준 집계된 베이비부머는 약 714만명. 인구 전체의 14.6%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베이비부머 중 근로자에서 자영업으로 전환한 차주의 경우 연체율이 4.37%로 높게 나타났다.
자영업에서 무직으로 전환했거나(4.34%) 근로자에서 무직으로 전환한 경우(3.48%)보다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월 은행권 전체 연체율(1.13%)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베이비부머의 부채는 생활비 마련이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생활비 마련에 따른 부채가 22.2%를 기록했고, 이어 기존 부채 상환(18.5%) 결혼 자금(13.1%) 사업 자금(13%) 의료비(12.2%) 주택 마련(5.8%) 임차 보증금(4.1%) 교육비(2.6%) 순이다.
긍정적 요인은 베이비부머가 다른 세대에 비해 비교적 자산이 많고 부채는 적은 편이다.
베이비부머 가구의 자산은 평균 3억9413만원을 기록중이다. 이 중 상당 부분에 해당하는 3억3149만원(84.2%)은 부동산 등 실물 자산으로 나타났다.
부채는 5191만원으로, 전체 가구의 부채인 5204만원과 비교해 0.2% 정도 적다.
김용범 금융정책국장은 "주택 연금 공급을 확대하고, 일자리 창출과 재취업 교육을 통해 베이비부머들이 소득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