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지배기업간 합병거래 발생시 합병회사가 합병대상회사의 자산 및 부채를 인식하는 방법에 따라 당기손익 등 실적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동일지배기업간 합병 회계처리 실태분석'에 따르면 계열사간 합병시 합병회사가 합병대상회사의 자산과 부채를 장부가액이 아닌 공정가치로 회계처리하는 경우 당기손익이 바꿔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계열사간 합병시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손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A사는 B사와 합병하면서 400여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을 인식하면서 당기손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것으로 드러났다.
계열사간 합병시 공정가치로 회계처리하게 되고 합병대상회사의 순자산 가치가 합병대가보다 큰 경우 차액을 염가매수차익으로 인식하게 되기 때문에 당기순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
회사가 오래전부터 소유하고 있던 부동산 가격 등이 오르면서 장부가격보다 실제 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공정가치가 더 큰 경우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무정보 이용자는 동일지배기업간 합병거래가 발생한 기업에 대해서는 해당 회사의 감사보고서 주석 공시사향을 통해 회계 처리 방법 및 손익에 미치는 효과 등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석 공시사항에는 합병대상회사의 자산, 부채인식방법, 합병대가, 염가배수차익 등이 공시되고 있다.
금감원 실태분석에 따르면 동일지배기업간 합병 74건 중 93.2%에 해당하는 69건은 합병회사가 합병대상회사의 자산과 부채를 장부가액으로 인식했다. 나머지 5건은 공정가치로 인식했다.
K-IFRS(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는 합병 당사자간에 직접적인 지배·종속관계가 없으며 합병을 통해 비로소 경제적으로 하나의 실체가 될 때에는 합병대상회사의 자산·부채를 공정가치로 인식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계열사간 합병시에는 K-IFRS가 적용되지 않아 합병회사가 합병대상회상의 가치를 장부가치 또는 공정가치로 인식할 수 있고 공정가치로 인식하게 될 때 이같은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