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와 생활용품업계가 전문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협업)을 통해 디자인에 ‘힘을 준’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아 불황 속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음식료업체들이 기존 제품군의 고정된 패키지 형태에서 탈피, 차별화 된 디자인으로 맛은 물론 시각적인 자극에도 민감한 소비층을 집중 공략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 티젠의 마음티 시리즈, 힐링 사우나 첫사랑 등 감성스토리 담아
티젠은 디자이너 이달우씨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신개념 블랜딩 차 ‘마음티 시리즈’를 출시했다.
◆…전문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탄생한 제품들
티백에 실과 태그지가 연결된 일반적인 차(茶)와 달리 양팔을 벌리고 있는 사람모양의 태그지를 컵 입구에 걸칠 수 있도록 만든 신 개념 티백이다. 개별 제품마다 다양한 캐릭터를 인쇄해 시각적 효과는 물론 회사와 카페, 사우나 등 각기 다른 주제별로 ‘힐링’이나 ‘첫사랑’, ‘유머’ 같은 감성스토리까지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티젠의 황대봉 팀장은 “본격적인 출시 이전부터 관련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며 “최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3 카페&베이커리 페어’에서도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이 이어져 앞으로의 추이가 더욱 기대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 산드라 이삭슨과 협업 한국야쿠르트 7even, 1년 만에 1천억 돌파
영국의 디자이너 산드라 이삭슨과의 협업이 돋보이는 한국야쿠르트의 even’은 출시 1년 만에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제품은 심플한 디자인이 주를 이뤘던 기존의 유산균 음료와 달리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색감으로 출시 때부터 눈길을 끌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발효유라는 콘셉트를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세븐 로터스플라워’와 ‘얼려먹는 세븐’ 등 후속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 콜라보레이션 효과, 생활용품업계에도 긍정적 영향...
이 같은 콜라보레이션은 식음료뿐 아니라 생활용품 업계로도 이어지고 있다.
애경은 지난 추석 선물세트 패키지에 이수동 화백의 그림과 강병인 작가의 캘리그라피를 배치해 ‘존경과 감사’라는 선물 고유의 의미를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 빈센트 반 고흐의 컬렉션과 마릴린 먼로 컬렉션도 함께 선보이며 전년 동기대비 110% 성장이라는 좋은 성과를 이뤘다.
이밖에 스킨케어 브랜드 세타필은 매출 1천억원 돌파를 기념해 캘리그라피·일러스트 작가인 늘봄과 협업을 통해 ‘모이스춰라이징 크림’스페셜 에디션 한정판을 출시했다.
피부에 자극 없이 수분 가득한 보습력으로 온 가족의 피부건강을 지켜준다는 제품의 특성을 물방울 놀이를 하는 어린 소녀를 통해 따뜻한 터치로 표현했다. 특히 세타필의 브랜드 슬로건을 인용한 캘리그라피 메시지를 통해 피부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