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서울 양재동 복합물류개발 사업인 '파이시티'와 관련해 우리은행에 대한 부문검사에 착수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7일부터 2주 일정으로 우리은행의 파이시티 펀드 관련 불완전판매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검사에 들어갔다.
파이시티 개발사업은 서울 양재동에 대규모 복합유통센터를 짓는 사업. 개발을 준비하면서 파이시티는 금융권에서 1조원을 웃도는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금을 받았지만 자금난을 겪으면서 대출금 상환을 하지 못한 바 있다.
당시 우리은행은 고객들을 상대로 약 19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특정금전 신탁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
참여연대와 파이시티 피해자모임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은행이 지난 2007년 판매한 '하나UBS클래스원 특별자산신탁제3호 C2' 펀드에 대한 불완전판매 여부를 검사해 달라는 신고서를 금감원에 제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참여연대와 피해단체들이 신고서를 접수하기도 했고, 우리은행 담당부서에서도 검사의 필요성을 제기해 조사에 들어갔다"며 "검사기간은 통상 2주일정이지만 상황에 따라 조금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를 통해 우리은행의 신탁상품 판매과정에서 불완전판매가 있었는지 여부와 내부통제 소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총 사업비가 3조4000억원에 달하는 파이시티사업은 지난해 3월 포스코건설이 새로운 시공사로 선정됐으며, 오는 201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