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경. (사진=김용진 기자)
野, 우기종 전 통계청장 증인채택 강력요구…與 '반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여야 간사가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등 증인 1인과 참고인 3인을 출석시키기로 합의했다가 새누리당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국정감사가 파행됐다.
기재위 관계자에 따르면 17일 열린 기획재정부에 대한 오후 국감을 진행하기 전, 여야 간사는 우기종 전 통계청장을 증인으로 이원준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이부진 대표이사, 김종철 공익법센터 어필 변호사 등을 참고인으로 출석시키는 안건을 의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강길부 기재위원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의결이 무산, 기재위는 결국 파행됐다.
새누리당 류성걸 의원은 "여당 간사한테 죄송하지만 간사 협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전혀 몰랐다"며 "갑자기 오후 회의를 하기 전에 안건이 올라오다니, 금시초문이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광림 의원은 "여야 의는 간사 간의 의견을 모아서 해야 한다. 그런데 여당은 협의한 적이 없다"며 "기재위원장도 내용을 모르는데 (증인과 참고인에 관한 서류가) 어떻게 배부가 되냐"라고 힘을 보탰다.
민주당 설훈 의원은 "여야 간에 합의해서 증인·참고인 명단을 인쇄해서 배포했는데 왜 통과를 안 시키냐"라며 "이런 법이 어디있냐. 이런 사례는 본 적이 없다. 안건을 합의해서 인쇄해 배포까지 했는데 이제와서 안 된다고 하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맞섰다.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현미 의원은 "생각보다 힘이 센 분이 있어서 회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간사한테 모두 다 일임하라. 나도 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요구한 증인도 내 선에서 털고갔다"며 "그렇게 못마땅하면 증인에 대한 표결을 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은 "사실 이 안건은 오는 21일까지 해도 되지만 원활한 의사진행을 위해 합의해 준 것"이라며 "설왕설래 끝에 간사끼리는 합의가 됐지만 당원들끼리는 합의가 안됐다. 우선 오늘 국감은 진행하자"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야 기재위원들 사이에 설전이 계속되자 강 기재위원장은 감사 중지를 선언하고 여야 간사간 조율에 들어갔다.
앞서 기재위는 전날 열린 국감에서도 증인출석 문제를 놓고 "여당과 재벌기업은 유착관계"라는 격한 발언을 쏟아내는 등 한 시간이 넘도록 설전을 벌인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