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후보 개인기 의존해 최대한 조용하게
민주, 지도부 총동원해 국정현안서 각 세우기
여야는 '10·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열흘 앞둔 20일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경기 화성갑과 경북 포항 남·울릉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새누리당은 중앙당 차원의 떠들썩한 캠페인보다는 최대한 조용하게 선거를 치른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데다 두 후보가 이미 여론조사에서 앞서나가는 상황에서 오히려 여론의 이목을 끌지 않는 게 안정적인 승리에 도움이 된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에 맞게 당 지도부도 개소식이 열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이나 주말에 잠깐 들르는 정도로만 간접 지원을 하고 있다.
당의 지원이 별로 없는 '나홀로 선거'인 셈이지만 선거를 치르는지도 모르는 주민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후보들은 쉴새없는 유세 활동으로 최대한 지역민들과의 접촉면을 늘려가는 데 주력하는 중이다.
그러면서도 민감한 정치 현안을 언급하기보다는 '지역밀착형' 이미지를 굳히면서 "힘 있는 후보에게 표를 달라"고 강조한다.
반면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내세워 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사격을 펼치는 분위기다.
김한길 당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가 번갈아 화성과 포항의 유세 현장을 누비면서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과 복지공약 후퇴를 집중 거론, 야당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 후보들의 과거 이력을 거론하면서 '비리·철새 정치인 대 참신한 지역일꾼'의 구도를 부각시키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 박기춘 사무총장은 "이번 선거는 과거로 가느냐, 미래로 가느냐의 터닝포인트라는 점에서 국민이 새 정치에 어울리는 인물이 누구인지를 감안해 투표권을 행사할 거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그렇지만 국감에 빼앗긴 국민의 시선을 선거로 어떻게 돌려놓느냐가 남은 변수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반적으로 선거에 관심이 떨어지는데 지역민들이 최대한 많이 나와서 투표할 수 있도록 조용하면서도 내실있는 선거를 치르는 방법을 찾으려 한다"고 털어놨다.
다만 우위를 자신하는 새누리당으로서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유리하다는 계산도 있다. 관심이 쏠릴수록 야당이 내세우는 정치공세가 먹혀들 가능성이 커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맹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은 주말을 활용해 소속 의원들을 선거구에 집중 투입, 지원 활동을 펼치라는 지침을 내린 상태다. 특히 당내 인력을 총동원해 화성과 포항 지역 연고자들을 찾아 간접 홍보활동도 펼치기로 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국감 등으로 분위기가 뜨거워지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방면으로 열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