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장영철 사장과 송기국 감사가 서로 음해 공격을 한 것을 두고 국정감사에서는 공공기관의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비판이 나왔다.
캠코는 정부에서 소유한 부실채권을 매각하는 업무를 맡은 금융공기업. 지난 7월 송기국 감사는 장영철 사장을 부패 행위로 국민권익위원회에 고발했고, 장 사장은 송 감사에 대해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해임을 건의, 갈등을 빚어온 바 있다.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두 사람이 공과 사를 구분하지 않고 서로 약점을 잡아 음해 공격하는 것을 보면서 점입가경, 막장드라마라는 생각이 든다. 누가 옳은지 그른지 모르지만 콩가루 집안이 된 기분이다"며 "공공기관의 신뢰와 공정성에 큰 훼손을 줬다"고 질타했다.
송 감사는 국민행복기금 용역 입찰 과정 중 장 사장이 직원들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며 특정 기업에 일감을 맡겼다고 신고했다.
이어 최근 장 사장은 송 감사가 감사원 고위층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여직원 성추행 논란에 휩쌓인 것을 빌미로 기획재정부에 해임을 건의하기도 했다. 송 감사는 '일신상 사유로'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
금융계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기획재정부와 감사원의 대결 구도가 드러난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두 사람은 이른바 '모피아'(재무부 출신 관료)로 경제 부처 관료 선후배 사이이다. 캠코 사장과 감사는 그동안 기획재정부와 감사원에서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낸 자리로 비판을 받아온 가운데, 이 같은 인사가 어려워지면서 상급기관들이 일종의 '경고장'을 보냈다는 것.
이에 대해 장영철 사장은 "연유가 어떻든 기관장으로서 죄송하다"며 사과를 했다.
송기국 감사는 "캠코 감사실의 내부감사에서 일반 직원은 혐의가 없다고 결론났다"고 말해 장 사장에 대한 혐의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는 뉘앙스의 답변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