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푸틴, 우크라 원전 공격 계획" 경고…"핵 재앙 국경 없어"

유엔총회 연설에서 "러, 우크라 원전 정보 수집하고 있어"

"방사능은 국경 지키지 않아"…국제사회 압박 촉구

푸틴, 서방 겨냥 "핵 공격" 경고…핵 교리 수정도 언급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원자력 발전소를 공격할 계획이라며 이는 핵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5일(현지시간) 더가디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UN총회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며 세계 지도자들에게 러시아를 협상으로 끌어들여 "공정한 평화를 이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러시아가 잠재적인 공격에 대비해 우크라이나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푸틴 대통령이 우리 원자력 발전소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에도 러시아군이 유럽 최대 규모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자포리자 원전은 현재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에 있으며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군이 이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전력망에서 발전소를 분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에너지 시스템에 대한 미사일이나 드론 공격 등은 핵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 날은 절대 오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또한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언급, "만약 러시아가 우리 핵 발전소 중 하나에서 핵 재앙을 일으킨다면 방사능은 국경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며 "불행히도 여러 국가가 그 파괴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스크바(러시아)는 이를 이해해야만 하며 이는 공격자에게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여러분의 결의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이 진행되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거리 무기 사용을 허용할 시 핵무기 사용을 고려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놨다.

그는 안보회의 연설에서 "러시아가 전략 및 전술 항공기, 순항 미사일, 드론 및 초음속 무기를 통한 대규모 국경 간 공습 시작에 대한 신뢰할 만한 정보를 얻는다면 핵무기 사용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러시아가 수정한 핵 교리를 언급하며 "핵이 없는 국가가 핵 국가의 참여 또는 지원을 받아 러시아에 대한 공격을 가하는 경우 러시아 연방에 대한 공동 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로 이동, 조 바이든 대통령뿐 아니라 양당의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 계획"을 제시할 예정이다.

해당 계획은 우크라이나가 제시하는 조건을 전제로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것으로 여기에는 미국과 서방의 추가 무기 지원 등 경제적 정치적 지원을 요청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