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美등 제안한 '21일간 휴전' 수용 의지 보였으나
네타냐후 "계속 공격할 것"…이번주 레바논 사망자 600명
이스라엘 전투기 베이루트 공습…"헤즈볼라 드론 지휘관 제거"
◆…레바논 레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한 남자가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파괴된 잔해물을 옮기고 있다. 2024.09.24<사진 로이터>
이스라엘이 레바논 긴장 완화를 위한 휴전을 촉구하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26일(현지시간) 베이루트에 대한 공습을 감행해 헤즈볼라 드론 지휘관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이스라엘 전투기가 수도 베이루트 외곽에 공습을 단행, 2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보안 소식통은 이번 공격으로 헤즈볼라 드론 지휘관인 무함마드 후세인 사루르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드론,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공중 테러 공격을 지휘해 온 사루르를 베이루트에서 공격해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에도 베이루트를 공습, 이브라힘 아킬 최고 사령관과 아마드 아흐무드 와하비 사령관을 사살한 바 있다.
레바논 보건당국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하루 동안 발생한 사망자가 28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는 이날 헤즈볼라 시설과 민간인이 거주하고 있는 여러 지역에서 피격 후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최근 양측의 전면전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 또한 커지고 있다. 전날 미국과 프랑스 등 여러 동맹국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에 21일간의 즉각적 휴전을 제시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24일까지 이틀간 레바논 전역에 공습을 퍼부으면서 5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후 나온 제안이다.
이에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가 헤즈볼라를 포함한 레바논 정부는 휴전을 희망한다고 밝혔으나 이스라엘이 베이루트에 대한 공습을 재차 단행하며 합의에 대한 기대를 무너뜨렸다.
이날 유엔총회 방문차 미국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력으로 헤즈볼라를 계속 공격할 것이며, 무엇보다 (이스라엘) 북부 주민들을 안전하게 귀환시킨다는 모든 목표를 달성할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여전히 외교적 해결책이 가능한 선택지라고 밝히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가장 큰 동맹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무시하며 지역 내 확전 우려를 키우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전면전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 여전히 외교적으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분명히 말하자면,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최근 며칠 동안의 급격한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다"며 "외교적 해결책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21일간의 휴전을 위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날 미국과 이스라엘 관리들이 뉴욕에서 관련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레바논에서는 2006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한 이래 최대 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후 수십만 명의 주민들이 대피행렬에 가담하고 있다. 이번 주 이스라엘이 레바논 전역에 공습을 가한 후 6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