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6 판매 금지 조치에 애플, 인도네시아에 투자금 10배 상향

애플, 반둥공장에 2년간 1억달러 투자

애플 기기용 액세서리 부품 생산 계획

아이폰16 판매 금지 조치 해제 여부 고심

애플이 인도네시아의 아이폰16 판매 금지 조치를 풀기 위해 1억 달러(약 1400억원)규모의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산업부는 애플이 공급업체와 협력해 인도네시아 서자바 반둥 공장에 2년간 1억 달러 투자를 제안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애플이 10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금액에서 10배 가량 늘린 규모다.

페브리 헨드리 안토니 아리에프 인도네시아 산업부 대변인은 국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 입장에서는 더 큰 규모의 투자를 원한다"며 "그래야 인도네시아 제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금은 인도네시아의 스마트폰 연구 개발과 애플 기기용 액세서리 부품 생산에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인도네시아 산업부가 아이폰16 판매 금지 결정을 해제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6' 판매 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인도네시아 산업부는 자국 산업 보호를 이유로 자국산 부품의 비중이 40%를 넘지 않는 스마트폰에 국내부품수준증명서(TKDN)를 발급해 주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8000만 명에 달하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으로 국민 절반이 2030 세대이기도 하다. 전체 인구보다 더 많은 3억5000만대 이상의 휴대전화가 보급돼 잠재적 성장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르 쉬안 치우 카날리스 애널리스트는 "인도네시아는 디지털에 능숙한 젊은 세대가 많아 애플의 글로벌 판매 확대 전략에 부합하는 곳"이라며 "이곳에서 성공하려면 현지 규정을 준수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