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부채 문제가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일정한 소득이 있는 직장인도 빚 문제에 빠지고 있어 우려를 자아낸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민주당 김기준 의원이 금융감독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국내 은행의 근로소득자 신용대출 연체율은 자영업자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근로소득자 연체율은 자영업자를 밑돌았으나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역전된 것.
국내 18개 은행의 가계대출 중 근로소득자의 연체율은 2010년 이후 꾸준히 상승중이다.
신용대출의 경우 2010년 0.7%를 기록해다가 올해 6월 0.91%로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같은 기간 0.23%에서 0.34%까지 상승했다.
반면 자영업자 연체율은 2010년 0.86%, 2011년 0.8%, 지난해 0.89%를 기록하다가 올해 6월에는 0.85%에 머물러있다.
김기준 의원은 "그동안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에 따른 자영업 증가와 경기 침체 탓에 자영업자의 대출이 우려됐으나 근로소득자의 상황도 좋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금융 당국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협약 임금 인상률은 2011년 5.1%에서 지난해 4.7%, 올해 9월 3.6%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김기준 의원은 "근로소득자의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매우 불안한 신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일정한 소득이 있다는 핑계로 봉급생활자들에게 대출을 권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근로소득자 계층이 흔들리면 가계 부채 문제는 폭발 직전까지 간 것이나 다름없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