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불황으로 잠재부실 증가"
대손충당금도 5년간 7배 늘어나
한국수출입은행의 요주의여신이 지난해보다 7000억원 늘어난 5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수은의 요주의여신은 총 5조7916억원이었으며, 이는 5년 사이 3조50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아울러 요주의여신의 80%가 성동·대선·SPP·STX의 4개 조선사에 몰려있으며, 대손충당금도 5년 사이 7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박 의원은 "매년 수은의 잠재부실여신에 대한 지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큰 규모로 요주의여신이 증가했다"면서 "선박금융이 수은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가량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조선사의 부실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수은의 대손충담금은 5년 전 2359억원에서 올해 1조7808억원으로 증가했다. 요주의이하 여신에 대한 대손충담금이 전체 대손충당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7%에서 78.2%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박원석 의원은 "이제는 수은이 부실여신을 언제까지 얼마만큼 줄이겠다는 로드맵을 구축해야 할 시기"라며 "특히 익스포저(특정회사와 연관된 금액)가 몰려있는 4대 조선사에 대해서는 실사를 통해 계속 지원할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을 구분해 구체적인 정상화 계획과 목표를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