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기재위 국정감사가 파행 중인 가운데, 국감장 대부분의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있다. (사진 = 김용진 기자)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한국수출입은행, 한국투자공사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오후 4시를 넘겨서 계속 파행을 겪고 있다.
오는 31일부터 시작되는 기재위 종합감사 증인채택을 놓고 여야간 합의가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현미 의원은 "오는 31일과 내달 1일 기재위 종합감사가 시작되는데 마지막 날 증인에 대한 합의가 여야 간에 안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측 요구증인은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재벌총수들.
아울러 야당은 양건 전 감사원장,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 김중겸 전 현대건설 사장, 김건호 전 수자원공사 사장 등 4대강 관련 증인들을 신청한 바 있다. 이미 4대강 관련 증인 요구는 국감 이전부터 진행돼 왔던 것이지만 조율 시기를 놓치고 이날까지 미뤄진 것.
김 의원에 따르면 새누리당 측은 재벌총수의 증인채택은 결사반대이며, 김중겸 전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증인들은 아무도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야당은 회의를 열고 의사진행발언이라도 할 것을 제안했지만, 여당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증인으로 받아주지 않으면 의사진행발언도 할 수 없다는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은 지방재정문제로 박 시장의 증인채택을 요구했지만 민주당 입장에선 야권 소속 시장을 증인으로 내주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관측된다.
이날 기재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긴급 브리핑을 열고 "새누리당은 오늘로 예정된 수은과 투자공사에 대한 국정감사는 시작하고 증인문제를 논의하자는 야당 주장에 대해 증인문제에 대한 의사진행 발언을 두 사람으로 제한하지 않으면 개회하지 않겠다며 불참했다"며 새누리당 측을 비난했다.
아울러 "투자공사의 경우 국감 하루 전에 최종석 사장의 사표가 수리됐다고 통보하면서 오늘 국감에 참여하지 않았다. 국감 하루 전 증인이 사퇴하는 것은 국감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