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패드 및 다른 기기들에 높은 가격전략을 구사함으로써 4분기 재고가 급증, 위기에 처했던 1990년대의 실수를 반복할 위험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
시장조사기관인 커넬리스의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브라지는 22일(현지시간) ‘아시아 채널 포럼’에서 현재 시장은 태블릿이 35%, 노트북이 43%를 점하고 있으며 애플은 거의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4분기에 더 많은 태블릿 판매를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체 PC 시장의 성장도 5.5%에 그칠 것이며 태블릿 시장 또한 제로 성장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브라지는 “결과적으로 애플은 4분기에 많은 제품 판매에 따른 과잉재고에 직면할 징후가 보인다”며 “특히 저가 제품의 범람으로 이름 없는 슈퍼마켓까지 제품들이 전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브라지는 이는 저가 제품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고 있는 애플에게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스마트 기기 시장은 57%가 안드로이드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애플은 17%, 윈도우는 23%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가 전략을 계속할 경우 시장을 상실해 결국 재고로 돌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년 전 애플의 맥과 윈도우의 싸움을 연상시키는 것으로 애플이 가격전략을 변화할 아무런 움직임도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다시 돌아와 회사를 구할 스티브 잡스가 없다는 지적이다.
브라지는 이러한 주장을 애플이 차세대 아이패드 발표 몇 시간 전부터 부쩍 강하게 펼쳤다.
그는 새로운 아이패드 미니는 이전 제품보다 더욱 가격이 높아졌지만 재고로 남아있는 제품은 단지 30달러가 내렸을 뿐이라며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가격이 책정된 아이폰5C가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브라지는 “애플의 불편함은 전통적인 PC 공급자들의 편안함이 될 것”이라면서 “향후 12개월 동안 심각한 시장의 변화가 다가 올 것”이라고 경고 했다.
휴렛패커드(HP)의 최고경영자인 멕 휘트먼도 브라지의 견해에 동의하며 “월마트는 이미 49달러짜리 태블릿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태블릿 보다는 클라이언트 장비를 준비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