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펀드출자금 횡령 사건과 관련해 최태원 회장 등과 공모한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에관한법률상 횡령)로 기소된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에 대한 제1회 공판준비기일에서 김 전 고문은 검찰의 공소사실 대부분을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30부(재판장 설범식 부장판사) 심리로 28일 진행된 준비기일에서 검찰은 김 전 고문이 최태원 회장 등과 공모해 SK 계열사 자금을 베넥스펀드에 선지급금 명목으로 지급하면서 465억원 상당의 횡령에 공모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김 전 고문이 2005년에서 2010년 사이에 투자위임업을 신고없이 영위한 점에 대해서도 기소했다.
이에 대해 김 전 고문측은 첫번째 공소사실에 대해 사실관계가 심하게 왜곡됐다며 김준홍 베넥스 대표에게 450억원을 차용한 사실은 있지만 최태원 회장과 공모해 회사 돈을 횡령한 사실은 없다며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두번째 공소사실인 투자위임업에 대해서는 신고없이 투자위임업을 영위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투자위임업을 하면서 최 회장에게서 450억원을 받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금액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변호인들은 앞으로 공판 과정을 통해 기소 내용에 대해 반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재판부는 이 사건이 앞서 항소심이 끝난 최태원 회장 사건과 어느 부분이 같은지를 검찰쪽에 묻자 검찰은 주의적 공소사실과 그 구조가 같다고 밝혔다.
다음 기일은 오는 11월 11일로 예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