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정홍원-김진태, 제2의 초원복집 삼각편대" 철저검증 예고
민주당은 30일 국정원·군 대선 개입 등 정국 현안에 관해 박근혜 대통령이 ‘침묵’으로 일관, 입장표명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맹비판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 문제는 수사 외압까지 겹쳐 전 정권이 아닌 현 정권의 문제가 됐다"며 "그런데도 박 대통령은 계속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PK인사' 집중과 관련해서도 "국민이 걱정하는 사정기관장 싹쓸이 인사도 인사권자인 박 대통령이 직접 말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침묵한 채 청와대와 여당이 '능력 있는 사람을 고르다보니 이렇게 됐다'고 하는 것은 PK를 제외한 다른 지역을 두 번 죽이는 저급한 독설"이라고 비난했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이 아직도 침묵하고 있는 것은 아주 심각한 문제"라며 "아베 정권의 자위권 확보를 정부가 용인하는 것은 역사와 민족의 국익에 반하는 것으로, 아베 정권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미국에도 정부 입장을 알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또한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35개국 정상에 대한 도·감청 의혹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한 박 대통령의 '침묵'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그는 "각국 정상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데 박 대통령은 침묵하고 있다. 국민은 박 대통령이 대한민국 자존심을 지켜주는 당당한 대통령이기를 바란다"며 "제1야당 대표로서 이 문제에 대한 미국의 분명한 답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김진태 검찰총장 내정과 관련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홍원 국무총리와의 초원복집 사건 인연을 지적, "삼각편대 재구축"이라며 "때문에 김진태 카드가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을 제2의 초원복집 사건으로 만들겠다는 속셈은 아닌지 매우 불안하고,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초원복집 사건은 지난 199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김기춘 현 비서실장이 부산 초원복국집에서 지역 기관장과 함께 김영삼 당시 민자당 후보 지원을 위해 "우리가 남이가"라는 발언이 도청되면서 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불거졌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책임검사가 정홍원 총리였으며,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가 담당 검사였다. 이에 민주당은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에서 검찰의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 공정한 수사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전 원내대표는 "내일 30일 만에 대통령이 수석비서관 회의를 개최한다는데 회의를 여는 것 자체가 뉴스가 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고 비정상적 상황"이라며 "측근 정치를 하다 보니 회의가 필요 없다는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라고 일갈했다.
이어 "국민이 원하는 것은 연출된 쇼가 아니라 대통령의 진심어린 표현이고 소통"이라며 "내일 국가기관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인지, 아니면 또 변죽만 울리고 말 것인지 국민은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